[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 중소기업 신입사원 A씨가 가장 두려워하는 ‘부장님 말씀’은 “점심은 배달시키자”다. 메뉴 선정은 물론 12명 부서원의 메뉴 취합 및 계산까지 자신의 몫이기 때문이다. A씨는 “가끔은 제 카드로 계산하고 한명 한명 정산까지 받아야 한다”며 “메뉴 고르기, 결제까지 각자 할 수 있는 ‘N빵 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점심시간 고통받는 직장인을 위해 배달 플랫폼들이 앱(애플리케이션) 개편에 나섰다. 링크를 공유하면 각자 음식을 골라담을 수 있도록 앱 UI(유저인터페이스)를 바꾸고 있다. 점심시간 ‘배달성지’가 되는 서울 강남, 여의도 등 업무지역을 공략해 이용자를 묶어두려는 전략이다. 배달비 절감 효과는 덤이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4일부터 ‘함께 주문’ 기능을 적용했다. 1개 음식점에서 여러 명이 단체주문을 할 때보다 편리하게 주문할 수 있다. 음식점 페이지에서 ‘함께 주문’을 눌러 링크를 메신저로 공유하면 각 이용자가 개인계정을 통해 1개의 장바구니에 접속할 수 있다. 계정별로 아이디가 표시되기 때문에 주문음식과 주문자 매칭도 쉽다. 대표자 1인이 한꺼번에 결제하며, 결제자 포함 최대 30명까지 주문 가능하다. 단, 음식점 주문은 한 곳만 된다.
쿠팡이츠 또한 유사한 ‘친구 모아 함께 주문’ 기능을 8월부터 제공 중이다. 링크를 공유하면 1개 장바구니에 이용자 개인이 원하는 메뉴를 담을 수 있다. ‘더치페이’ 기능도 지원한다. 각 이용자가 음식을 결제하면 배달비는 대표자 1인이 지불한다. 인원 제한은 없다.
배달 플랫폼 이용자 수가 줄어드는 가운데 타깃 고객층을 공략해 이탈을 막으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직장인은 1인 가구 못지않은 배달앱 ‘헤비 유저’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는 오피스빌딩 단위로 한 번에 묶어서 배달하는 서비스까지 등장할 정도다. 식권대장 앱(애플리케이션) 안에 배달대장 카테고리를 통해 이용 가능한데 기업이 가입하면 소비자 배달비 없이 음식이 배달되는 것이 특징이다.
배달비 절감 효과도 있다. 주문금액이 올라가면 배달비가 낮아지고 무료 배달을 해주는 곳도 많다. 회사, 대학가, 아파트 등에서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여럿이서 주문금액을 높이면 소비자는 낮은 배달비로 음식을 주문하고, 음식점주는 객단가를 높이는 효과가 있어 ‘윈-윈’”이라며 “소비자 편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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