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일대 항공사진
새만금 일대 항공사진

천주교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가 탄소 중립에 역행하는 정부의 ‘제6차 공항 개발 종합 계획’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21년 9월 24일, 2025년까지 10개 공항을 추가로 건립하는 내용의 종합계획을 내놨다. 완료되면 모두 25개의 공항이 들어서게 된다.

주교회의는 13일 박현동 아빠스 생태환경위원장 명의로 낸 입장문에서, “현재 추진되고 있는 새만금 신공항 계획은 공항 건설과 운영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온실가스 배출이 예상”되고 “갯벌과 염습지, 산림, 바다 등 생태계의 돌이킬 수 없는 훼손은 온실가스 흡수원을 없애 버리는 이중의 악영향을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2021년 유네스코 세계 자연 유산에 등재시키는 등 막대한 예산을 들여 자연생태계 보존에 힘쓰면서 다시 막대한 예산을 들여 갯벌과 염습지, 산림과 바다를 파괴하는 신공항을 짓는 모순된 일을 정부가 자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주도 제2공항 건설에 대한 도민들의 반대도 전했다. “제주도는 이미 쓰레기 포화상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바다 사막화도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생태환경위원회는 교통수단 가운데 가장 많은 시간당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항공기와 관련, 환경 영향을 고려한 정책의 미비를 지적, “지금은 기술 개발과 대체 연료 사용으로의 전환과 함께 무엇보다 항공 수요와 관련된 인프라를 급격하게 줄여나가야 하는 위급 상황”임을 환기시켰다.

세계 각국이 공항을 줄여나가고, 증설 계획을 취소하며, 단거리 노선을 규제하기 시작한 것과 달리 우리는 거꾸로 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입장문은 “자연은 한번 심하게 훼손되면 회복이 거의 불가능할 뿐 아니라 회복되더라도 몇 배의 시간과 비용이 드는 일인 만큼 환경 영향 평가를 확실하게 해야 한다”며, “불필요하고 중복된 공항 건설과 같이 온 국토에서 진행될 생태 파괴 행위를 멈추고 이제는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이후를 살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윤미 기자/


mee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