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역 방향 열차 56분 지연
전장연 “장애인 예산 보장해야”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장애인 예산 보장을 촉구하며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이달 19일 탑승 시위를 한 이후 9일 만이다.
전장연은 28일 오전 7시30분께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승강장에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여당에 장애인 권리보장 예산 보장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27일) 조 후보자가 전장연 시위는 불법이라고 얘기했다”며 “많은 국민의힘 정치인이 불법을 운운하지만, 저희의 지하철 타기는 헌법에서 규정하는 기본권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장애인이 지독하게 차별하는 사회에 저항하는 운동”이라고 주장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전장연은 이날 오전 7시48분께 5호선 광화문역에서 여의도역 방향 열차에 탑승했다. 이후 오전 8시56분께 여의도역에 도착했다. 이후 9호선으로 갈아타고 국회의사당역으로 이동했다.
시위에는 휠체어 10대와 단체 관계자 50여명(경찰 추산)이 참여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여의도역까지 5호선 역마다 모두 내렸다가 다시 타는 방식으로 시위를 이어갔다.
이로 인해 5호선 운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날 시위로 인해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 방향 열차 운행이 56분 정도 지연, 여의도역에서 광화문역 방향 열차 운행은 18분 정도 지연됐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역내 안내방송을 통해 ‘불법 시위로 운행이 상당시간 지연되고 있다’고 공지했다.
앞서 조 후보자는 전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 관련 질의에 대해 “합법적인 범위에서는 조금 벗어났다고 본다”며 “(전장연) 요구 내용에 대해서는 정부도 알고 있고 검토하고 있다. 이제는 표현 방법을 조금 바꿔서 시민 불편을 줄이고 수용성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기본소득당은 면담을 약속하고 저희가 제출한 장애인권리예산안을 이번 정기 국회 때 통과시키겠다고 했다”며 “그런데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 국회에서 논의과정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전장연은 이날 오후 2시 서울역에서 한 차례 더 지하철 탑승 선전전을 진행한 뒤 오후 4시에 국회에 모여 국민의힘 당사로 행진할 예정이다.
yckim6452@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