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있는 결단, 외교상호주의 견인

엔저 현상에 일본여행 가성비도 높아

일본발 한국행, 한국발 일본행 예약 급증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외교 상호주의 조치가 합의를 통해 동시에 진행되지 않는 한, 서로 눈치보고 자존심 세우다 늦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한국이 먼저 일본에 무비자 방한 조치를 취하자, 일본이 이에 호응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15일 국내외 관광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기시다 일본 총리는 조만간 무비자 방일, 일본 방문인원 무제한 등 코로나 이전으로의 회복을 도모할 국제교류계획을 발표한다. 앞서 지난 7일부터 한국발 여행자 등을 대상으로 코로나 음성확인서 소지의무를 폐지했다.

비자면제협정 대상국을 상대로 한 일본 정부의 무비자 입국 허용은 10월초가 될 것이 유력하다.

한국은 지난 8월 한시적으로 서울 등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행사 때 외국 손님들의 원활한 입국을 돕기 위해 일본, 대만 등지를 상대로 한시적 무비자 조치를 취했고, 국내 업계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이 무비자 조치를 9월 이후에도 연장한다고 밝표했다.

무비자 방한이 가능한 9월 한달이 지나면, 재차 연장을 거론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아예 10월 부터는 양국 외교 당국의 합의하에, 코로나 사태 이전 처럼, 상호 무비자 입국 시스템을 복원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한일 간 외교 상호주의의 공식화인 것이다.

일본여행 [동경]
일본여행 [동경]
일본인의 고려시대 의복 체험 [강화]
일본인의 고려시대 의복 체험 [강화]

한국의 선제적 조치 때문에 기대감이 커지자 일본발 한국행, 한국발 일본행 가을여행 예약 급증하는 양상을 보인다. 당장 일본정부의 10월 입국규제해제설이 나온 13일 하루에만 새로운 변화가 있었다. 엔저 등 영향으로 여행의 가성비가 높아진 것도 한 예이다. 정치-경제적으로는 해빙이 덜 됐지만, 문화관광 분야 활발한 교류가 역으로 국제정치의 얽힌 실타래를 푸는 고리가 될수도 있다.

올 6월까지 한일 관광교류는 한국의 나라별 교류에서 10위권이었지만, 코로나 이전 상태인 2~3위권으로의 복원도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질 전망이다. 오히려 한일교류가 한중(중국)교류를 앞지르고, 한미(미국)교류의 턱 밑까지 추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정부의 무비자 임박 소식이 알려진 지난 13일 하루 동안 인터파크 일본 항공 예약자 수는 전월 대비 343.3% 급증했다.

이는 전체 국제선 예약 증가율과 비교해도 325.6%p 높은 수치다. 또한, 전체 국제선 예약 중 일본 노선은 동남아시아(49.9%) 다음으로 높은 16.5%를 차지했다. 전월과 비교 시 12.1%p 상승해 일본 여행 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9월부터 내년 2월 출발일 기준 월별 예약률은 무비자 입국 허용이 예상되는 10월과 11월 비중이 70%에 육박해 일본 자유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하나투어, 참좋은여행도 대일 관광교류가 급증했다는 데이터를 공개한 바 있다.


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