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CA 회원사 플랫폼 연동 필요
가전기기간 연결성 관련 논의
게이밍 모니터는 맞수간 견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기기 간 연결성 확장 논의를 위해 협업하는 한편 게이밍 모니터와 같은 스크린 신제품에서는 장외 신경전을 벌이면서 ‘협력’과 ‘견제’를 동시에 이어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과 LG전자 임원 등이 최근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2’가 열린 독일 베를린에서 만나 양사 기기 간 연결성 관련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홈 커넥티비티 얼라이언스(HCA) 회원사로 가입돼 있다. HCA는 가전·공조업체 간 자체 스마트홈 플랫폼을 서로 연동하기 위해 결성한 협의체다. 지난 1월 설립된 HCA는 삼성전자, LG전자, 일렉트로룩스, 하이얼, 아르첼릭 등 13곳의 글로벌 기업들이 가입돼 있다. HCA는 회원사 중 한 곳의 앱을 켜면 연동된 13곳 기업의 가전기기를 작동하도록 하는 데 힘을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 소속인 최윤호 HCA 의장은 지난 3일 설명회를 열고 “글로벌 HCA 기업 간 연동 논의를 연초부터 거의 매일 하고 있다”며 “올해는 기기 간 연동에 초점을 두고 내년에는 에너지 관리 기능을 강화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HCA 참여기업 간 앱 기능이 전부 공유되는 것은 아니다. 기초적인 기능으로만 타사 제품을 제어할 수 있도록 설정됐다. 여전히 특정 기업 앱을 통해서 그 기업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가능한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이런 차별적 기능까지 타사 앱으로 제어되면서 하나의 통합 플랫폼을 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 의장은 “HCA를 통해 기기 간 연결이 결국은 하나의 틀로 통합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결성 논의에 대한 구체적 성과는 내년 1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3’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반면 게이밍 모니터 스크린에선 ‘맞수’의 신경전이 벌어졌다. LG전자는 삼성전자 ‘오디세이 아크’의 폼팩터(제품 구조)에 의문을 제기했다. 삼성전자는 가로·세로로 화면을 전환할 수 있는 커브드(휘어진) 게이밍 스크린 ‘오디세이 아크’를 IFA에서 처음 공개했다. 1000R(반지름 1000㎜인 원이 휜 정도) 곡률이 적용된 55인치(대각선 길이 139.7㎝) 규격이다.
백선필 LG전자 TV CX(고객경험) 담당 상무는 ‘오디세이 아크’에 대해 “게임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세로 스크린을 쓰다가 바로 가로 화면으로 돌리는 것을 볼 수 있다”며 “게임을 할 때는 한눈에 들어와야 하는데 55인치 화면이 세로 화면으로 놓이면 아랫부분에는 게임이 플레이 돼도, 윗 부분 공간에는 다른 정보 등을 띄워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니터를 세로로 세워서 하는 시청 경험은 LG전자 스탠바이미 등 TV에서 틱톡 영상이나 웹툰을 볼 때 효과가 극대화되는 것으로 안다”며 “세로형 제품은 게임을 할 때는 효과가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역시 LG전자의 신개념 제품에 대해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앞서 LG전자는 이번 IFA에서 벤더블 게이밍 올레드 TV ‘플렉스’를 내놓았다. 플렉스는 시청 환경에 맞춰 42인치(화면 대각선 약 106㎝) 화면을 20단계로 자유롭게 구부렸다 펼 수 있는 가변형 TV다.
정강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CX팀 상무는 LG전자가 최근 내놓은 ‘플렉스’와 같은 폼팩터를 삼성전자 역시 시장에 추가로 출시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럴 계획이 없다”며 “벤더블 제품은 자사가 예전에 커브드(휘어진) TV 제품을 판매할 때 고민했던 부분인데 접었다 폈을 때와 휘어져 있는 TV의 장단점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굳이 벤더블 제품을 내놓지 않더라도)1000R 정도의 휘어짐을 유지하면, 어떤 콘텐츠에서도 높은 몰입감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를린=김지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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