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세 창업, 연매출 18조로 키워
파산위기 JAL 회생시켜 유명세
‘아메바 경영’으로 회사 성장 화제
세계적 전자기업 교세라를 창업하고, 파산에 몰린 일본항공(JAL)을 회생시켜 ‘경영의 신(神)’으로 불린 이나모리 가즈오(사진) 교세라 명예회장이 지난 24일 교토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0세.
1932년 가고시마현에서 태어난 이나모리 회장은 가고시마현립대학 공학부를 졸업한 후 27세인 1959년 자본금 300만엔(약 3000만원)으로 교토세라믹(현 교세라)을 설립했다.
교세라는 종업원 8만여 명, 작년 매출 1조8400억엔(약 18조원) 규모의 전자·정보기기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는 1984년 NTT가 독점하던 통신사업에도 뛰어들어 현재 일본 2위 이동통신사인 KDDI의 전신인 다이니덴덴(DDI)이라는 장거리 전화회사를 설립했다. 팔순을 눈앞에 둔 2010년에는 JAL이 방만 경영과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 등으로 파산하자, 당시 민주당 정권의 요청을 받고 무보수로 회장직을 맡았다.
적자 노선을 중심으로 국제선 40%, 국내선 30%를 각각 줄이고 4만8000명이던 인력을 3만2000명으로 대폭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JAL은 그가 취임한 지 3년도 지나지 않아 흑자로 돌아섰고 2012년 도쿄증시에 재상장됐다. 그는 ‘아메바 경영’을 도입해 회사를 성장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기업을 10명 이하의 소집단(아메바)들로 재편해, 집단마다 시간당 채산의 극대화를 목표로 하는 경영이다.
시간당 채산의 목표치를 월간 및 연간으로 책정하고 부문별로 실시간 점검함으로써 노동시간 단축과 매출 증가를 꾀했다. 좌우명을 ‘경천애인’(敬天愛人)이라고 밝힌 그는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의 중요함을 강조하면서 기업 경영에서도 사회적 책임을 역설해왔다.
이나모리 회장은 세계적인 원예육종학자인 우장춘 박사의 4녀인 아사코와 결혼해 3녀를 두는 등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또 축구선수 박지성이 2000년 일본 J리그 교토 퍼플상가에 진출할 때 교세라가 이 팀의 메인 스폰서였다.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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