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문화콘텐츠산업,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등 창조ㆍ혁신성이 높은 기업일수록 고용규모가 더 크지만, 이런 ‘혁신성’이 여성 고용에 끼치는 영향은 전무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택면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2일 ‘창조기업의 창조성과 고용효과’ 발표문을 통해 “창조산업 분야에 종사하는 300인 미만의 중소규모 사업체 2033곳을 조사한 결과 여성고용에서는 창조ㆍ혁신성이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했다.
이 연구위원에 따르면 창조경영노력을 하는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고용 규모와 추개채용 계획 확률이 각각 5%포인트, 8%포인트 더 높다. 하지만 고용 규모가 크다고 여성 고용률까지 높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연구위원은 “결정 모델 분석 결과, 창조ㆍ혁신성이 여성 근로자 비율과 여성 추가 채용 계획 유무 등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기업일수록 여성 채용에 관대할 것이라는 사회 통념과는 사뭇 대조적인 결과인 셈이다.
오히려 여성 고용률은 여성대표자나 일ㆍ가정양립 지원제도의 유무, 정부의 중소기업 인력지원정책 등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대표자 기업의 경우 남성 대표자 기업에 비해 여성 근로자 비율이 40%포인트 이상 더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여성인력 추가 채용 계획은 70%포인트 높았다.
또 일ㆍ가정양립 지원제도가 하나라도 있는 기업과 인력지원정책 수혜를 입은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각각 10%포인트, 4%포인트 이상 여성 근로자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연구위원은 이같은 결과에 대해 “여성창조기업과 일ㆍ가정양립제도, 정부의 인력지원정책이 창조기업의 여성 고용을 늘리는 효과를 갖는다고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번 조사를 통해 정부의 재정지원, 인력지원이 기업의 창조ㆍ혁신성을 높인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정부 지원을 받은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지적재산권 보유 가능성은 2배 이상, 혁신 도입 가능성은 1.8배 이상 더 높았다. 반면 대표자의 성별은 창조ㆍ혁신성과 무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