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강원 영서, 100~200㎜ 비 소식
“장마, 6월 하순~7월 하순에 내리는 비로 정의”
수도권 등 호우특보…중대본, 대처 1단계 가동
[헤럴드경제=김빛나·최정호 기자] 당분간 중부지방과 경북 북부를 중심으로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한 요란한 비가 쏟아지겠다. 이들 지역에 최대 300㎜의 물폭탄이 예상되지만, 기상청은 이를 '2차 장마'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8일 오전 9시30분 현재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북부 지역과 강원 북부에 비가 내리고 있다. 현재 경기 연천과 강원 철원에는 호우경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북부 지역과 강원 영서 북부에는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 강원 영서 남부, 경기 남부, 충청 북부에는 호우예비특보가 내려졌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 이상이거나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 예상될 때 내려진다.
이번 비는 장맛비와 마찬가지로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만나 정체전선이 형성되면서 내린다. 이 정체전선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남북을 오르내리면서 비를 뿌리겠다. 비와 동반된 비구름대가 동서로 '길이'는 길고 남북으로 '폭'은 좁은 형태라 구름대가 유입된 지역엔 시간당 50~80㎜ 집중호우가 내리기도 하겠다.
9일까지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강원 내륙·강원 산지·서해5도 100~200㎜(많은 곳 300㎜ 이상) ▷강원 동해안·충청·경북 북부·울릉도·독도 30~80㎜(강원 동해안·충청 북부 많은 곳 150㎜ 이상) ▷전북 북부 5~30㎜로 예상된다.
휴전선에 접한 북한 황해도와 강원도에도 매우 많은 비가 내리리라 예상된다.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북부에서는 임진강, 한탄강, 북한강 등 상류가 북한인 강들 범람에 대비해야겠다.
이번에 비가 오래 내린다고 기상학적으로 장마가 이어진다든가 장마가 재시작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장마의 정의는 기관이나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6월 하순에서 7월 하순 사이 장마전선(정체전선) 때문에 오래 비가 오는 현상'을 말한다. 특정 비가 장맛비인 것이 아니라 특정 시기에 특정 원인으로 내리는 비를 장맛비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번 정체전선은 남쪽 북태평양고기압이 고온다습한 공기를 불어 넣고 북쪽 티베트고기압과 저기압 소용돌이가 한랭건조한 공기를 내려보내면서 형성됐다. 동쪽 오호츠크해고기압은 저기압 소용돌이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 비가 우리나라에 집중되도록 만들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해마다 반복돼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지는 않아 이번 비를 장마로 보긴 어렵다는 것이 기상청 설명이다.
지난밤 서울에 13일 연속 열대야가 나타나는 등 비가 내린 곳이나 산지를 빼고는 전국이 열대야를 겪었다. 전날 낮 기온이 30~38도까지 오른 데다가 밤사이 하늘의 구름이 이불 같은 역할을 하면서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았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주요 도시의 기온은 ▷서울·인천 각 27.3도 ▷춘천 26.7도 ▷대전 28.3도 ▷광주 29.0도였다. 대구(30.9도), 부산(30.0도), 제주(33.0도) 등은 이미 30도 이상을 기록했다.
전국 낮 최고기온은 26~35도로 예상된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면서 충청과 경북북부까지는 기온이 내려가겠으나, 남부지방은 덥고 습한 찜통더위가 계속되겠다. 충청·남부지방·제주 체감온도는 최고 32~36도까지 치솟겠다. 서울과 대구의 최고기온은 각각 28도와 35도로 예보됐다.
전북 남부, 전남 동부 내륙, 경북 남부 내륙, 경남 서부 내륙 등은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는 가운데 낮에 대기 하층 기온이 오르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져 5~20㎜ 소나기가 오겠다.
이에 따라 행정안전부는 이날 호우대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오전 7시30분 부로 가동하고,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전날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어 이번 호우의 중점 관리사항과 기관별 대처계획을 논의했다. 중대본은 휴가철 야영객, 관광객이 몰릴 수 있는 산간 계곡, 하천변, 댐 하류 등에서 대피를 안내하고 침수 위험이 있는 지하차도·둔치주차장, 저지대 등은 선제적으로 통제할 것을 지시했다.
아울러 북한 지역에 많은 강우가 예상되는 만큼 임진강 유역 등 접경 지역 하천 수위 관측에 만전을 기하고 인명피해 예방조치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이상민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장(행안부 장관)은 "수도권과 강원도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갑작스러운 하천 수위 상승과 급류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위험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개인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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