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기본적인 의식주의 일방적 제공만이 복지는 아니다. 이제는 그것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서 장애를 갖고 있다해도 세상에 무엇인가 기여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을 고민해야 할 때이다.”

자폐인의 다양한 재능을 발굴해 사회ㆍ경제적 독립을 지원하는 사회적기업 ‘오티스타’를 이끌고 있는 이소현 이화여대 특수교육과 교수의 말이다.

이 교수는 29일 오후 4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된 ‘헤럴드디자인마켓2014’ 디자인토크에서 두 번째 연사로 나서 <건강한 소비, 나누는 행복, 아름다운 세상>이란 주제로 강연했다.

오티스타는 ‘자폐인과 함께 만드는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며 2012년 8월 이화여대 산학협력기관으로 설립됐으며 지난해 5월엔 서울시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강연은 MBC 이재은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아 이 교수와의 대담 형식으로 이뤄졌다.

이 교수는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자폐아동들이 그린 독특한 그림을 보여주며 “자폐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모아서 상품을 만드는데 보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작품들”이라고 소개했다.

그녀는 “자폐 아동들은 잘 그리려고 애쓰기 보다는 세상을 보는 그대로 여과없이 옮기는 특성이 있다”면서 “이 아이들이 사회성이 부족한 게 한편으로는 사회화되지 않았기에 세상을 계산없이 보는 시각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폐아동들은 특별한 미술교육을 받지 않아도 자폐성 장애의 특성 덕에 시각적 능력이 일반인보다 뛰어나고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며 “일상적 그림은 상품으로 만들만한 디자인적 요소가 부족하기에 우리의 디자인스쿨에서 교육을 시킨다”고 했다.

오티스타가 제품을 만드는 목적은 자폐인들의 그림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함이다. 이들은 세상에 유용하고 필요한 물건 중 인쇄할 수 있는 물건이라면 가리지 않고 만든다. 수익은 자폐인 디자이너들과 디자인스쿨의 교육 등을 위해 쓰여진다.

이 교수는 “완전한 자립까진 힘들어도 (장애인들이) 부분적으로라도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을 찾아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자신의 재능과 상관없이 단순 노동을 하는것 보단, 그들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하게 해주고 그 일을 통해 조금이라도 경제적 소득을 줄 수 있으면 무상복지보다 훨씬 의미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녀는 “헤럴드디자인마켓의 비전도 ‘건강한 소비’인데, 이는 ‘절약하는 소비’와 ‘나누는 소비’ 두 가지가 있다”고 지적한 뒤 “가격이 좀 비싸거나 당장 필요하진 않더라도 그 소비를 통해 자폐인의 자립에 도움이 된다면 바로 그런 소비가 나눔의 소비고, 우리가 이제 생각해야할 건강한 소비가 아닐까”라고 힘주어 말했다.

오티스타는 자폐인들이 그린 그림과 이를 디자인에 적용한 상품들을 1년에 한 번 전시하고 있으며 올해는 오는 12월 18일부터 20일까지 이화여대 이상봉 홀에서 전시ㆍ판매할 예정이다.

이 교수는 “건강한 소비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나누는 행복을 느끼고 갔으면 좋겠다”며 강연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