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검증위성이 4기 큐브위성 사출

위성개발 역사상 처음…위성 성능 확인 임무

카이스트·서울대 개발 위성 양방향 교신 성공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 및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지난 달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다. 실제 기능이 없는 모사체(더미) 위성만 실렸던 1차 발사와 달리 이번 2차 발사 누리호에는 성능검증위성과 4기의 큐브위성이 탑재됐다. [고흥=사진공동취재단]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 및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지난 달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다. 실제 기능이 없는 모사체(더미) 위성만 실렸던 1차 발사와 달리 이번 2차 발사 누리호에는 성능검증위성과 4기의 큐브위성이 탑재됐다. [고흥=사진공동취재단]

[헤럴드경제]지난 달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성공적으로 발사한데 이어 누리호가 싣고 간 위성이 위성 개발 역사상 처음으로 큐브위성(초소형 위성)을 성공적으로 사출(우주 공간에 내보 냄)하는 등 우주 강국을 위한 우리 과학자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9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누리호에 실려 올라가 궤도에 안착한 성능검증위성이 계획대로 모든 큐브위성을 성공적으로 사출했다. 모(母)위성이 작은 위성들을 사출한 경우는 전 세계 위성개발 역사상 처음이다.

위성통신 단말기 제조업체인 AP위성이 제작한 성능검증위성은 대학 학생팀이 만든 큐브위성 4기와 더미(가짜) 큐브위성 1기를 품고 쏘아 올려졌다. 큐브위성 4기는 지난 2019년에 열린 '큐브위성 경연대회'에서 뽑힌 위성들이다.

보통 사출 기술은 지금까지 주로 우주쓰레기를 수집하거나 우주 공간에서 3차원(3D) 프린터로 만든 구조물을 내보내는 데 사용됐다. 여러 위성을 싣고 올라가는 경우에도 군집위성 활용 등 목적으로 발사체의 마지막 단에서 한꺼번에 내보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번처럼 일정 기간을 두고 하나씩 내보낸 적은 없었다는 게 AP위성 측 설명이다.

한상현 AP위성 위성사업본부 체계개발팀 실장은 “(큐브위성 사출) 기술을 좀 더 발전시켜 위성에서 초소형 위성을 분리해 서로의 데이터를 이용한 임무 등을 염두해 도전적인 시도를 했다”고 말했다.

조선대 큐브위성이 누리호 검증위성으로부터 사출되는 모습.[과기정통부 제공]
조선대 큐브위성이 누리호 검증위성으로부터 사출되는 모습.[과기정통부 제공]

실제로 성능검증위성은 지난 7일 오후 4시 마지막으로 더미 위성을 사출한 후 1시간 30여 분 만에 자세를 바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국내에서 개발한 3종의 우주핵심기술 기기가 실제 우주 환경에서 잘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명령 전송에 활용하는 S-band 안테나(SHA)는 성능검증위성 작동 초기부터 현재까지 문제없이 사용되고 있다. 온도 차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발열전지(ETG)와 자세 제어용 구동기(CMG·제어모멘트자이로)는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사용 검증에 들어간다.

한편 성능검증위성에서 분리된 4기의 큐브위성 중 한국과학기술원(KAIST)팀과 서울대팀이 개발한 위성은 지상국과 원활하게 양방향 교신하고 있다.

KAIST팀의 랑데브(RANDEV)는 소형 지구관측 카메라로 지상을 촬영하는 등의 임무를 맡았다. 서울대팀의 'SNUGLITE-Ⅱ'는 글로벌위치시스템(GPS) 반송파 신호를 활용해 정밀하게 대기 관측을 하는 것인데, 본격적인 임무 수행을 시작하기까지 두 달이 걸릴 예정이다.

다만 지난달 29일 큐브위성 중 가장 먼저 사출된 조선대팀 큐브위성 'STEP Cube Lab-Ⅱ'(빛고을 2호)는 다음 날인 30일 일부 상태 정보를 조선대 지상국으로 보낸 뒤 지금까지 통신이 두절된 상태다.


carri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