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이 고소한 ‘청소 노동자들’

선배 변호사들이 법률 대리 맡는다

“참담하고 부끄럽다…투쟁 지지”

“책임 엉뚱한 곳 묻는 무지” 후배 비판

연세대 캠퍼스 사진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연합]
연세대 캠퍼스 사진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연합]

[헤럴드경제]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를 교내에서 열다 재학생들로부터 민·형사 소송을 제기 당한 연세대 청소노동자들을 일부 졸업생들이 돕기로 했다.

5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연세대 졸업생 11명은 전날부터 온라인을 통해 ‘연세대학교 학생의 청소노동자 고소 사건에 대한 졸업생 입장문’에 대한 서명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날 기준 300여명이 참여한 상태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졸업생으로서 참담하고 부끄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며 “연세대 청소·경비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와 투쟁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고소를 진행한 재학생들에게는 “불편에 대한 책임을 엉뚱한 곳에 묻고 있는 무지, 눈앞의 손해만 보고 구조적 모순은 보지 못하는 시야의 협소함, 진짜 원인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지 않는 게으름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이어 “교재에 있는 문장 한 줄을 더 외우는 일이 현실에서 벌어지는 부당함에 대한 인식보다 중요한지 잘 모르겠다”며 “확성기 소리가 불편했다면 그분들이 확성기를 갖고 백양로로 나올 수밖에 없도록 방치한 학교 측에 책임을 묻고 분노해야 마땅하다”고 일갈했다.

이들은 학교 측을 향해 “노동자들이 인간답고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조속히 보장해 달라”며 “사랑하는 모교에서 더는 부끄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청소 노동자들의 민사 소송은 연세대 법대 95학번인 김남주 변호사를 비롯한 졸업생 법조인들이 변론에 나서기로 했다.

김 변호사가 먼저 졸업한 선배 변호인들이 대리인을 맡고 싶다며 연세대 비정규 노동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측에 연락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세대 재학생 3명은 캠퍼스 내 청소노동자들의 시위가 일으킨 소음으로 수업 들을 권리를 침해받았다며 민·형사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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