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국제 유가 폭락 대책 마련을 위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를 이틀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4개 산유국이 사전 회의를 열었지만 감산 합의에 실패했다.
OPEC 회원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베네수엘라, OPEC 역외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와 멕시코 등 4개국의 담당 각료는 2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나 원유 공급 과잉으로 인한 가격 하락에 공감했으나 생산량을 줄이자는 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OPEC의 감산 여부는 27일 빈에서 열리는 OPEC 12개 회원국 각료회의에서 결론날 전망이다.
이란 등 일부 회원국은 이번 회의에서 OPEC 역내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 감산을 설득할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부 장관은 26일 빈에 도착해 “원유 시장은 스스로 안정될 것”이라며 감산 계획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수하일 알마즈루에이 아랍에미리트(UAE) 에너지부 장관은 “현재 공급과잉은 (셰일오일 같은) 비전통적 생산이 증가한 탓”이라며 “OPEC만의 일방적인 역할 뿐 아니라 모두가 저유가를 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4개국의 감산 합의가 불발된 가운데 국제 유가는 이날 하락세를 지속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날보다 0.11달러 내린 배럴당 73.98달러로 4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고, 런던 ICE 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도 영국 시각으로 낮 12시15분 현재 0.05달러 하락해 78.28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가 지난 6월 이후 30%가량 폭락한 가운데 주요 석유업체들은 OPEC에 원유 감산을 압박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 로즈네프트는 이날 감산 합의 불발과는 별개로 자사의 하루 원유 생산량을 2만5천 배럴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이고르 세친 로즈네프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빈에서 열린 4개국 회의에 참석한 뒤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감산은 생산 효율성 증대와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