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비대면도 문제없다’는 계산 반영
학생 인원·교수 재량 등으로 비대면수업 결정
연세대, 일부 수업 동영상 강의와 함께 진행
중앙대, 하계 계절학기 비대면 수업 4분의1
“수업 특성에 따라서 대면수업 여부 정해야”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22일부터 서울 주요 대학들이 계절학기에 돌입한 가운데, 대면 수업 원칙에도 비대면 수업을 병행하는 학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배경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수업 특성에 따라 비대면 수업으로도 교육의 질이 충분히 보장되리란 대학과 학생의 자체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2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립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양대(가나다순) 등을 제외한 서울대 등 서울 주요 대학들은 이날부터 하계 계절학기를 시작했다. 이들 대학은 모두 대면 수업을 원칙으로 하계 계절학기를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4월 ‘오미크론 이후(포스트 오미크론) 학교 일상회복 추진방안’ 발표를 통해 대학 수업과 비교과 프로그램 등에서 대면 활동을 확대하도록 권고했다.
교육부의 권고처럼 대학들이 이번 계절학기를 대면 수업에 원칙을 두고 진행하고 있지만, 이 와중에도 비대면 혹은 원격 수업을 병행하는 학교도 있었다. 연세대의 경우 계절학기 일부 수업을 동영상 강의와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부터 오는 7월 12일까지 계절학기를 운영하는 숙명여대는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을 합친 하이브리드 형식의 수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 수업은 대면 강의를 진행하면서도 대면 수업에 참여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비대면 수업도 병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숙명여대 관계자는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교·강사가 수업 형태를 선택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수강을 신청한 학생 인원을 두고 대면 여부를 결정하는 학교도 있었다. 한국외대의 경우 학생 인원 40명을 초과하는 수업에 대해서는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하도록 방침을 뒀다. 이날 계절학기를 끝낸 성균관대도 학생 인원 50명 기준으로 수업 형태를 정했다.
대면 수업 원칙에도 비대면 수업이 더 많은 대학도 있었다. 중앙대의 경우 이번 하계 계절학기 운영 원칙을 대면 수업으로 잡았으나, 교수 재량으로 대면·원격·혼합형 수업을 선택할 우 있게 했다. 그 결과 대면 수업보다 다른 유형의 수업 형태로 진행하는 수업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 관계자는 “이번 계절학기에 운영되는 수업들 중 대면 수업은 23% 정도”라며 “이 외 원격 수업은 66.3%, 혼합형 수업은 10%정도 된다”고 밝혔다.
대학들 사이에서는 계절학기에 비대면 수업을 함께 진행하는 것에 대해 학생들도 수업에 따라서 굳이 대면 수업을 고수할 필요는 없다고 봤다. 봉건우 경희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은 “정규 학기에도 대면과 비대면 수업을 섞어서 진행했다”며 “계절학기도 마찬가지로 두 종류의 수업을 적절히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지호 한양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도 “비싼 등록금을 내면서 비대면 수업을 들어야 하는 데 불만족스러운 학생이 있는 한편 오히려 비대면 수업에 대해 만족스러워 하는 학생도 있어 계절학기 역시 이 같은 분위기와 다르지 않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수업 특성에 따라 비대면과 대면 수업 여부를 정할 수 있도록 학교 내부 차원의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 사태로 비대면 수업을 경험하면서 발견한 이점을 수업 형태에 따라 활용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배성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모든 수업을 대면 형태로 진행할 필요는 없고, 비대면과 대면 수업의 강점을 고려해 강의 특성에 맞게 적용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대학 내부에서 수업 특성에 따라 대면 혹은 비대면 수업을 정하는 원칙적인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