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주춤하다…유기견 늘어
5월 유기동물 접수 1만1739건
“섣부른 입양 많아…유기동물 증가할 것”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면서 유기동물 수가 늘어나고 있다. 재택근무·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 반려동물을 입양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생활로 돌아오면서 버리는 사람이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상회복 속도가 빨라지는만큼 유기동물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0일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시스템에 접수된 유기동물은 4만5792건으로 매일 약 286건 꼴로 접수됐다. 이달 1일부터 이날까지 10일간 접수된 유기동물 수도 2892건이나 됐다.
지난달 등록된 유기동물 접수 건수는 1만1739건으로 4월 9366건보다 25%가량 증가했다. 3월에는 7895건, 2월에는 6441건으로 4개월 연속 증가세였다. 1월에는 7459건이 등록됐다. 농식품부 조사는 각 지자체에서 신고한 유기동물 수를 종합한 수치로, 미신고 건수를 포함하면 실제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접수된 유기동물 절반 이상은 ‘믹스견’으로 불리는 강아지였다. 그 중에서도 최근 대형견의 유기 비율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원생활 자체가 줄어든데다 도심에서 키우기 위해서는 많은 보살핌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믹스견 견주인 30대 직장인 서모 씨는 “단순히 ‘개’라는 걸 넘어서 한 생명, 한 가족을 들인다는 행동의 무게가 뭔지 신중히 생각하고 입양을 했으면 좋겠다”며 “자기 가족을 버린다는 상상을 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동물단체는 코로나19 확산기에 신중하지 못한 입양이 많았다고 지적한다. 일명 ‘펫 ’으로 불리는 판매업소 수입은 크게 늘었지만, 유기견 입양은 그대로였다는 게 동물단체 측 설명이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2020년과 2021년 반려동물 입양이 역대급 수준이었다고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며 “신중하게 생각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맞이한 사람들이 있다 보니 유기동물 수가 자꾸 늘어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조 대표가 지적한 것처럼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국내 반려동물 입양은 크게 늘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은 국내에만 1448만여 명이었다. 국내 인구(5162만여 명)의 28.0%나 되는 수치다. 한국노총중앙연구원에 따르며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20년 3조4000억원 수준까지 성장했다.
반려동물 입양이 늘면서 유기동물 수도 잠시 주춤했다. 동물자유연대가 발표한 ‘2021년 유실·유기 동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등록된 유기·유실 동물 발생 건수는 전년에 비해 9.1% 감소한 11만6984건을 기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감소하면서 유기동물 숫자가 계속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동물 파양 사례가 늘고 있다. 국내보다 일찍 ‘위드 코로나’를 서언한 영국의 동물단체인 동물의권리(RSPCA)에 따르면 지난해 파양당한 반려동물 수는 전년에 비해 20% 가량 늘었다.
전문가들은 동물등록제 등을 강화해 유기동물 수를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동물법 관련 저서를 쓴 김동훈 변호사는 “내장칩 등을 활용해 반려동물을 등록하는 식으로 유기동물을 막아야 한다”며 “뿐만 아니라 지자체에서 인력 부족 문제를 들며 동물등록 관련 단속을 사실상 안하고 있는데, 단속을 강화해 법의 실효성을 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binn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