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6·1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는 "출마를 결심했을 때 이미 낙선을 각오했다"고 고백했다.
이 후보는 지난 2일 선거를 마무리하면서 발표한 마지막 회견에서 "당에서 처음 출마 요청이 있었을 때 저는 '이번 선거는 지는 선거, 바보가 아닌 이상 지는 게 거의 확실하다. 그래도 필요하면 요청하라'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저 한 사람 낙선하더라도 강원도민에게 의미 있는 미래를 드리고 싶었다"며 "재차 출마 요청을 받았을 때 명운을 걸 문제인데, 강원도민에게 희망을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깊게 생각한 끝에 출마 조건으로 5개를 제안했다. 그 중 첫번째가 강원특별자치도법이었다"며 "지난 달 안에 하겠다는, 어떻게 보면 6월1일 낙선이 확실시되기에 5월 말까지 이렇게 해야 내가 낙선해도 (도민에게)좋은 선물이 되지 않을까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5월 말까지 지켜지지 않으면 정말 어떻게 해야 할까하는 조마조마한 시간도 있었다"고도 했다.
눈시울을 붉힌 이 후보는 "선거 결과는 전적으로 제가 부족해 생긴 일이다. 전적으로 제 책임이고, 누구 탓도 필요없다"며 "도와주신 운동원 여러분들에게 각별히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이로써 이 후보의 선거 불패 신화는 끝났다. 하지만 당초부터 이번 선거에선 이 후보의 고전이 예상됐다.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은 강원 지역에서 54%를 득표했다. '강원의 외손'을 강조한 윤 대통령 바람이 분 것이다. 강원도는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의원들의 지역구가 몰린 곳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출신의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는 3선을 지내며 당에 대한 피로도도 지역에선 쌓인 상태였다.
이 후보는 민주당 지도부에게 '강원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뒤 선거에 뛰어들었다. 결국 역전승을 이끌지는 못했다.
친노(친노무현) 핵심으로 꼽히는 이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거쳐 17·18대 총선에서 태백·영월·평창·정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제5회 지방선거에선 강원도지사직에 오르는 등 승승장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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