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다시는 쿠팡 안 본다.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접속 오류, 장난하나. 정말 ‘쓰레기’ 앱이 따로 없다.”(축구팬)

지난 새벽 쿠팡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OTT) ‘쿠팡플레이’에 오류가 발생해 한바탕 난리가 났다. 하필 손흥민의 아시아인 최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결정전 직전에 시스템 마비된 것이다. 전반전 경기를 날린 축구팬들의 민심이 폭발했다. 약 50분 가량의 시스템 마비에도 신속한 공지 또는 대응이 없어 화를 키웠다.

23일 자정에는 축구팬들에게 역사적 경기가 개최됐다. 손흥민 선수가 속한 토트넘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마지막 경기가 열렸는데, 이날 손흥민의 득점 여부에 따라 ‘아시아인 최초의 EPL 득점왕 등극’이 결정됐기 때문이다. 일요일 자정임에도 수많은 축구팬이 경기 전부터 시청을 위해 대기했다.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22일(현지시간) 노리치의 캐로 로드에서 열린 노리치 시티와의 최종 38라운드 경기 종료 직후 '골든 부트'(득점왕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EPL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연합]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22일(현지시간) 노리치의 캐로 로드에서 열린 노리치 시티와의 최종 38라운드 경기 종료 직후 '골든 부트'(득점왕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EPL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연합]

TV로 경기 시청이 어려운 축구팬들은 쿠팡플레이를 선택했다. ‘스포티비 나우’를 제외하고 OTT 중 유일하게 이날 경기를 생중계했다. 쿠팡플레이는 국가대표팀 해외파 선수인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FC), 이강인(레알 마요르카), 황의조(FC 지롱댕 드 보르도), 김민재(페네르바체 SK) 등의 소속팀 경기를 디지털 생중계하는 유일한 국내 플랫폼이다. 최근에는 K리그 독점 생중계권 등을 따내며 스포츠 콘텐츠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오는 7월에는 K리그와 토트넘 홋스퍼 간 친선경기도 주최한다.

그러나 쿠팡은 정작 가장 중요한 순간에 많은 팬들의 분노를 샀다. 경기 시작을 앞둔 자정께 접속 오류가 발생한 것이다. 로그인이 되지 않는 문제 등은 전반전이 열리는 50분 내내 지속됐다. 잔뜩 기대했던 축구팬들은 트위터 등 SNS에서 쿠팡플레이에 대한 불만을 터뜨렸다.

지난 밤 쿠팡플레이 접속 오류가 발생하며 트위터에서 축구팬들이 불만을 표하고 있다. [트위터 갈무리]
지난 밤 쿠팡플레이 접속 오류가 발생하며 트위터에서 축구팬들이 불만을 표하고 있다. [트위터 갈무리]

“쿠팡 때문에 역사적인 순간을 망쳤다” “손흥민 골을 하이라이트로 보게 된다면 쿠팡을 저주할 것” “손흥민 때문에 쿠팡플레이 보는 건데 중요한 순간에 시스템 마비가 발생하다니, 다신 안 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시스템 오류가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자 다급히 다른 OTT 또는 스포티비나우 등을 결제한 이용자도 있었다.

쿠팡플레이 측은 오류가 발생한지 약 10시간이 지나서야 개별 회원에게 관련 공지 및 사과문을 안내했다. 쿠팡 측은 “토트넘 경기 생중계 시작 후 접속 유저가 몰리면서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며 “이용에 불편을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리며, 내부에서 원인을 파악해여 개선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축구팬들의 신뢰를 잃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날 쿠팡플레이 접속 오류를 겪은 토트넘 팬 김 모(31) 씨는 “그간 쿠팡플레이가 축구 특화 OTT를 표방해왔기에 더욱 큰 실망감을 느꼈다”며 “가장 중요한 시기에 시스템이 마비되고, 관련 대응도 신속하지 못한 플랫폼을 앞으로 어떻게 믿겠는가”라고 토로했다.


jakme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