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BMW에 밀려…부품 수급난에 생산 차질
사업 재정비·전략 신차 투입으로 반등 꾀해
르노-지리와 협력…쌍용차 ‘토레스’ 출격 준비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르노자동차코리아·쌍용차·한국지엠(쉐보레) 등 이른바 ‘르쌍쉐’로 불리는 외국계 완성차 3사의 국내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이들 3사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이 벤츠·BMW에 역전된 데 이어, 올해도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벤츠·BMW는 각각 2만5964대, 2만4701대를 판매하며, 현대차·기아(합산 38만3272대)에 이어 3·4위를 차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쌍용차 내수 판매량은 1만9317대, 르노코리아는 1만4987대, 한국GM은 1만350대에 그쳤다.
이들 3사는 수입차 열풍이 거세지며 국내에서 점점 존재감이 미미해지고 있다. 특히 시장을 뒤흔들 만한 핵심 신차 라인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올해 1분기 국내 승용차 베스트셀링카 ‘톱10’에 르쌍쉐의 모델은 단 한대도 없었다. 범위를 20위까지 넓혀도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15위), 르노코리아 ‘QM6’(16위)가 전부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중국 주요 도시 봉쇄에 따른 부품 수급 차질 등도 판매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3사의 생산량도 대폭 줄었다. 이들의 연간 생산량은 2014∼2017년 90만대 수준에서, 지난해 43만3960대로 반토막이 났다.
르쌍쉐는 사업을 재정비하고, 전략 신차를 투입해 반등에 나선다는 포부다.
르노코리아는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 업체인 지리차그룹과 합작을 통해 국내 시장을 개척한다. 앞서 지리차그룹 산하 지리오토모빌홀딩스는 르노코리아의 지분 34.02%를 인수했다.
지리 산하 볼보의 ‘CMA 플랫폼’과 최신 하이브리드 기술을 기반으로 르노코리아 연구진이 새로운 신차를 개발한다. 르노는 차량 디자인을 담당해 2024년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생산한 하이브리드 차량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KG그룹이 구성한 투자 컨소시엄과 인수합병(M&A)을 위한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는 등 경영정상화를 꾀하고 있는 쌍용차는 ‘토레스’를 앞세워 재도약에 나선다.
토레스는 쌍용차의 새로운 디자인 비전 및 철학인 ‘파워드 바이 터프니스(Powered by Toughness)’를 바탕으로 디자인한 첫 모델이다.
전면부에 버티컬 타입의 라디에이터그릴을 적용해 강인하고 와일드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후면부는 스페어타이어를 형상화한 테일게이트 가니쉬를 적용, 정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이미지를 연출했다.
업계에서는 쌍용차의 새 주인 찾기가 순조롭게 마무리되고, 토레스가 인기 차종으로 자리 잡을 경우 쌍용차가 다시 한번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국내 생산제품과 수입제품을 병행 판매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친다.
우선 내년 국내 창원공장에서 차세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을 양산하고, 판매에 나선다. 차세대 CUV는 ‘트레일블레이저’와 함께 한국지엠 경영 정상화를 이끌 차량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외에도 쉐보레 ‘볼트EUV’와 ‘타호’, ‘트래버스’ 등 전략 차종을 수입해, 국내 판매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jiyu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