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축제 한껏 들뜬 분위기
한켠에선 같이 놀 친구 없어 쓸쓸
코로나학번들 “22학번이 부러워”
서울대, 성균관대 등을 시작으로 전국 곳곳의 대학들의 봄 축제가 열리고 있다. 3년 만에 본격적으로 열린 대면 축제에 들뜬 이들도 있지만 캠퍼스의 다른 한쪽에는 함께 놀 친구를 찾기 어렵다며 걱정하는 ‘코로나 학번’도 있다. 20일 헤럴드경제가 만난 대학생들은 축제에 대해 기대감이 컸지만, 당장 교우 관계를 걱정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양대 20학번인 정민지(24) 씨는 다음주 열리는 축제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정씨는 “3년치 예산이 모여서 그런지 싸이, 에스파 등 연예인 라인업이 훌륭하다”며 “저녁에 마음껏 놀기 위해 그날은 모든 일정을 비워두고 있다”고 했다. 이어 “‘너도 와’, ‘너도 오고’이런 식으로 주변 친구들을 초대했다”며 “서로 모르는 타교 친구들도 불러 그날 같이 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축제 소식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학생도 있었다. 대학생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등에는 대면 수업이 늘어난 이달 이후에도 친구가 없어 고민이라는 글이 계속 발견된다. 학기 도중에 가입할 수 있는 동아리나 학회를 찾기도 한다. “같은 과 친구가 한 명도 없어요, 같이 만나서 밥 드실 분 계신가요”, “축제는 보고 싶은데 혼자 보는 사람들을 모았으면 좋겠다” 등의 글도 올라왔다.
입학 후 또래 학번 친구들을 사귈 기회가 충분하지 않았던 학생들은 고충을 토로한다. 한 학년이 100명이 넘는 고려대 문과대에 재학 중인 21학번 김모(20) 씨는 같은 학번에서 밥을 먹을 만한 친한 친구가 1명 정도다. 김씨는 “저는 동기보다 혼자 앉아 있던 19~20학번 선배들과 친해진 케이스”라며 “전공 수업을 가면 활기가 떨어지고 쉬는 시간도 조용하고 어색한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앙대·고려대는 오는 23일~27일, 한양대는 25일~27일 축제를 연다. 건국대는 오는 25일~27일 진행한다. 김희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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