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 고교 급우 인터뷰 보도
“2020년에 해즈맷 등 전신보호복 하고 등교”
“늘 조용하고 말 없던 아이·우리도 충격받아”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미국 뉴욕주 버팔로 슈퍼마켓에서 총을 쏴 10명을 숨지게 한 18세 피의자 페이튼 젠드런(18)의 과거 행적에 관한 보도가 외신에서 잇따르고 있다.
작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평소 조용하고 말이 없었지만, 졸업 하면 살인을 저지르고 싶다고 말하는 등 때로 비사회적인 언행을 보이기도 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젠드런은 뉴욕주 남부 빙엄턴 외곽에 있는 서스퀘나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현지 경찰 발표에 따르면 작년 봄에 졸업을 앞둔 학생들이 졸업 후 장래 계획에 관한 질문을 받은 시간에 젠드런은 살해 후 자살(murder-suicide)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당시 뉴욕주 경찰은 17세인 젠드런을 소환해 6월 8일에 뉴욕주 건강정신법에 따라 구금했다. 그는 그저 농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일로 정신감정을 받기도 했으며 수일 안에 풀려났다. 그로부터 2주 뒤 젠드런은 졸업했고, 경찰의 시야에서도 멀어졌다.
지난 14일 슈퍼마켓에서 총기를 난사하는 광란을 벌인 뒤 젠드런은 자신의 목에 총을 겨눴다. 하지만 경찰의 설득으로 총을 내려놓고 항복했다.
당국이 어떻게 조용한 학생이 1급 살인범이 되었는 지 샅샅이 조사에 나선 가운데 고등학교 시절 급우들은 재학 시절 젠드런이 이상 행동을 보인 일화를 전하고 있다.
같은 반 학우 2명은 젠드런이 2020년에 팬데믹 제한이 해제되자 해즈맷(전신보호복) 장비를 하고 나타났다고 말했다. 나단 트위첼(19)은 NYT에 “전신 복과 부츠, 장갑까지 했다”며 “모두가 그를 쳐다보기만 했다”고 떠올렸다.
트위첼은 “그는 그냥 조용하고 똑똑한 아이였다. 그가 이러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고 놀라워했다.
또 다른 전 급우 카산드라 윌리엄스(19)는 그 때가 학생들이 젠드런을 본 몇 번 되지 않은 시간 중 하나였다면서, 젠드런은 학우들이 학교로 돌아온 뒤에도 온라인 수업을 더 좋아했다고 전했다. 그는 “젠드런은 항상 매우 조용하고, 말을 많이 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너무 충격 받았다”고 했다.
윌리엄스는 그가 책으로 배운 지식은 많지만, 초등학교 때 본 이래로 수년 동안 점점 더 은둔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젠드런과 같은 중·고교를 다닌 콜튼 가드너(18)는 그를 약간 소외된 학생으로 기억했다. “그렇게 사교적이지 않았다”고 한 가드너는 “그가 총에 관심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자란 곳에선 그렇게 드문 일이 아니었다. 뉴욕 시골에 사는 사람들은 총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젠드런의 총기 사랑은 보통 수준 이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법 당국은 그가 수개월 전서부터 이번 총격을 계획했으며, 그가 이번 총격의 이유와 준비 과정에 관한 180쪽 짜리 성명을 온라인에 게재했다.
이 성명에서 그는 다양한 총기의 장단점을 광범위하게 풀어놨다. 인종 차별주의, 반유대주의, 가상자산과 명목화폐, 귀금속 등에 관한 그의 생각도 함께 기술하면서다. 그는 성명에서 60달러 짜리 키트와 아버지의 전동 드릴을 활용해 총을 개조했다고 썼다.
젠드런에게 반자동 소총을 판 총포상의 75세 주인은 판매 기록부에서 젠드런을 확인했지만 그를 기억하지 못했다. 이 가게에서 반자동 소총은 1년에 6개 가량 팔릴 정도로 흔하게 찾는 건 아니다. 하지만 주인은 “그는 눈에 띄지 않았다. 그랬다면 나는 그에게 총을 팔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