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이상섭 기자babtong@]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이상섭 기자babtong@]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불법 성착취 영상을 제작·유포한 온라인 성범죄 사건 '박사방'의 운영자 조주빈(26)이 키를 6cm 키우는 '사지연장술'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채널A 범죄다큐 스릴러 '블랙 : 악마를 보았다'에 따르면 조주빈은 인정 욕구와 외모 콤플렉스 등으로 범죄를 저지르기 전 164cm였던 키를 더 크기 위해 사지연장술을 받았다.

이는 조주빈의 학창시절 동기라고 주장하던 이의 증언에서도 나왔던 내용이다.

이 수술은 조금씩 다리를 늘려 키가 커지도록 하는 원리다. 통증이 크고, 부작용 위험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주빈은 그럼에도 수술대에 올랐다고 한다.

조주빈은 10개월여 수술 회복 기간 중 보안성이 높은 텔레그램을 접했다. 첫 범죄를 행할 결심을 했다. 과거 보이스피싱과 마약 사범 검거에 도움을 줘 경찰로부터 감사장도 받은 조주빈은 병원 입원 기간에 SNS를 통해 총기와 마약을 팔겠다는 글을 997건 올린 후 12명을 유인해 866만원을 편취했다.

조주빈은 이때 N번방을 접하고 앞서 12명을 유인한 방법을 토대로 불법 영상물을 텔레그램에 올려 돈을 벌 생각을 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파일러인 권일용 교수는 "인정 욕구가 동기였을 것 같다"며 "감사장을 받을 정도로 경찰을 도운 것은 본격 범행 전 사전 탐색으로 경찰의 수사 방식을 파악하는 게 목적이었을 수도 있다"고 했다.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연합]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연합]

방송에 따르면 조주빈은 여성 피해자들의 신분증과 통장 등에서 얻은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피해자들을 협박했다.

조주빈은 피해자들을 '노예'로 불렀고, 성착취 영상물마다 새끼손가락을 들어 올리는 '시그니처 포즈'를 취하게 했다.

권일용 교수는 "노예는 말도 안 되게 폭력적인 단어"라며 "실제 채팅방 참여자들에게 '이 노예는 약점이 잡혔으니 절대 신고를 못한다. 얼마든 당신의 성적 환상을 쏟아내도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했다.

또 "법정에서 조주빈은 그 포즈에 대해 '저의 피해자임을 알리려고 했다'고 했다"며 "피해자를 통제하며 우월 의식을 느꼈고, 자신의 행동을 범죄가 아니라 어떤 새로운 문화 창출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