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뇌출혈로 지난 7일 생을 마감한 배우 고(故) 강수연에 대한 영결식이 11일 열린다.
고 강수연 장례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55세의 일기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강수연의 영결식을 엄수할 예정이다.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현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과 임권택·연상호 감독, 배우 문소리·설경구가 추도사를 하고 동료 영화인들의 추도영상이 상영된다.
영결식 사회는 배우 유지태가 맡기로 했다. 강수연의 팬들을 위해 이날 영결식은 영화진흥위원회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도 생중계될 예정이다.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는 조문 마지막 날인 10일에도 각계 인사들의 방문이 계속됐다.
원로 배우 이순재는 "초등학교 때 나하고 영화를 하나 찍었는데 혼자 왔길래 '엄마는 안 데려왔나'라고 하니 '엄마가 왜 와요. 나 혼자면 되지'라고 할 만큼 당돌했다"며 "심한 소리를 들어도 울지 않고 '참 야무진 아이다', '잘 되겠구나'라고 생각했다. 대성했는데 너무 일찍 갔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순재는 영화 '내 마음 나도 몰라'(1976), '하늘 나라에서 온 편지'(1979)에서 아역 배우였던 강수연과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이순재는 "우리 (영화)작업이 세계를 향해 날개를 펴고 있어 얼마든 재평가를 받고 영광을 얻을 수 있는 그런 나이인데 너무 안타깝다"며 "수연이는 참 제대로 하는 배우 중 하나였다. 늘 머릿속에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원로 배우 손숙은 고인에 대해 "24시간 그냥 배우였던 것 같다"며 "성격이 굉장히 호방했다. 대장부 같았는데 (사람들을)많이 아우르고 리더십도 있었다. 우리를 (선배들이 죽으면)와서 추모해야 하는데 거꾸로 돼 당황스럽다"고 했다.
손숙은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현재 광화문국제단편영화제) 창립 멤버로 영화계 행사를 함께 주최하며 고인과 긴 시간 인연을 맺어왔다.
배우 정준호도 방문했다. 함께 작품을 하지는 않았으나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술과 밥을 얻어먹곤 했다'고 했다. 정준호는 "평소에는 참 조용조용하신데도 술자리에서 후배들과 있으면 호탕하셨다"며 "후배들을 따뜻하게 챙겨주고, 격려해주시고, 옆집 누나처럼 편안히 많이 응원해주셨다"고 했다.
조문을 마치고 나온 배우 설경구는 "머릿속에 어지럽다"며 슬퍼했고, 박소담은 조문을 마치고 돌아간 뒤 소속사를 통해 "선배님의 따스한 말씀과 눈빛, 저를 안아주신 그 온기를 잊지 않겠다"고 했다.
영화 '웨스턴 애비뉴'(1993)를 함께 한 배우 정보석도 "배우로 애매한 나이였다가 이제 새로 탁(다시 시작)할 수 있는 적기가 왔는데 그게 너무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날 김인권·김보연·김정훈·박희본·안연홍·차태현·최명길 등 동료 배우와 평소 고인과 가까웠던 스포츠해설가 심권호 씨도 방문했다.
장례위원장은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현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은 이날도 자리를 지켰다. 강수연과 친분이 두터웠던 배우 예지원도 빈소를 찾았다.
고인과 1987년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로 인연을 맺은 사진작가 구본창 씨는 지난 8일 고인 사진을 SNS에 올리며 추모했다.
영정 사진으로 쓰인 사진과 함께 머리가 길었던 고인의 젊은 시절 흑백사진, 자신과 고인이 함께 찍은 사진 등을 게시했다.
고인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뇌출혈 증세로 쓰러졌다.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 치료를 받던 고인은 7일 55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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