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산디아 시옥미트 CEO

갑각류 어획·양식, 환경 큰 영향

새우양식장이 맹그로브숲 파괴

“식량부족 해결 지속가능한 대안”

산디아 스리람(Sandhya Sriram) 시옥미트 대표(왼쪽에서 세번째)와 연구진과 시옥미트가 지난 2019년 공개한 새우 만두(쇼마이) 시제품(프로토타입). [시옥미트 제공]
산디아 스리람(Sandhya Sriram) 시옥미트 대표(왼쪽에서 세번째)와 연구진과 시옥미트가 지난 2019년 공개한 새우 만두(쇼마이) 시제품(프로토타입). [시옥미트 제공]

“전 세계 인구는 계속 늘어나고 있고,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속가능한 대안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히 파괴되고 있는 해양 생태계에 더는 부담을 주지 말아야 하고요.”

새우 등 갑각류 고기를 배양하는 싱가포르 스타트업 ‘시옥미트(Shiok Meats)’의 산디아 스리람(Sandhya Sriram)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헤럴드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시옥미트는 이제 막 설립 5년차에 접어든 초기 기업이지만, CJ제일제당, 우아한형제들 등 한국 기업의 투자까지 이어질 정도로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산디아 대표는 기존 갑각류 산업이 환경에 얼마나 큰 피해를 입히고 있는지 강조했다. 그는 “갑각류 어획 산업은 고기를 1㎏ 생산할 때마다 187.9㎏의 탄소를 배출하고 있다”며 “갑각류 양식만 따로 떼 봐도 돼지고기나 가금류 산업보다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하고, 심지어 어떤 연구는 가재와 새우의 탄소 배출량이 소고기보다 심각하다고 지적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전 세계 갑각류 시장의 규모는 현재 약 1470억달러(약 186조원)로 추산된다. 문제는 시장이 커지는 속도다. 최근 수년 연간 약 4.5%씩 성장하고 있는데, 이는 모든 양식업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특히 새우와 바닷가재 어획은 연료가 많이 투입되는 저인망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그 결과 어업과 관련된 탄소 배출량이 빠르게 늘어나는 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산디아는 우려했다.

양식장 역시 골칫거리다. 동남아시아 및 남미 지역에서 무분별하게 확장되고 있는 새우양식장은 해안 생태계를 보존하는 핵심인 맹그로브숲을 파괴하는 주범으로 꼽힌다. 산디아 대표는 “새우 양식장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파괴된 맹그로브 숲의 면적이 1980년 이후로만 약 150만헥타르(약 45억평)에 달한다”며 “이런 형태의 생산은 지속가능하지 않다. 앞으로 인구가 늘어나면 문제는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산디아 대표가 창업에 나선 것은 지속불가능한 전통 갑각류 산업의 대안이 필요하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는 “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큰 해산물 소비국이자 수입국이며, 또 수출국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사업을 시작했던 당시 아시아에서 어느 누구도 배양육이나 대안 해산물을 고민하는 이들이 없었다”고 했다.

배양육은 동물의 세포를 채취한 뒤 세포 공학 기술로 배양, 생산해낸 식용 고기로, 콩이나 버섯 등으로 고기 식감을 구현한 식물성 고기와 비교해 훨씬 큰 비용이 투입된다. 실제 시옥미트가 지난 2019년 선보였던 새우 배양육 만두 시제품은 생산 비용이 1㎏당 5000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시옥미트는 이르면 내년 중 양산 제품을 출시하기 전까지 생산 비용을 1㎏당 50달러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술력을 입증해 유치한 투자금을 토대로 대규모 양산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준선 기자


hum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