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이후 우수 인재 러 탈출

반도체·AI·미사일 추진 등 전문가 대상

고용주 없어도 고용비자 내주도록 추진

러 혁신 약화에 미 경제 혜택 ‘일석이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조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에 오고 싶어하는 고학력 러시아인을 대상으로 일부 비자 요건을 면제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브레인들을 빼앗을 계획이라고 블룸버그가 소식통을 인용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의 고급인력이 해외로 빠져 나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상황에서 미국이 적(籍)이 없이 떠돌 수 있는 러시아의 우수 두뇌를 빨아들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르면 미 백악관은 러시아의 전문가가 취업 기반 비자를 신청할 때 반드시 고용주가 있다는 점을 입증토록 한 현행 규정을 없애는 안을 최근 의회에 제출했다.

미국 또는 해외에서 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 석사 또는 박사 학위를 취득한 러시아 시민에게 적용된다. 이런 조항은 4년 뒤 만료한다. 이민국적법상 심사 절차, 수수료 ,기타 규칙엔 변화가 없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같은 노력이 단기적으로 푸틴 대통령의 첨단 기술 지원을 약화시키고 장기적으론 러시아의 혁신 기반을 약화시키는 건 물론 미국 경제와 국가 안보에도 혜택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확인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특히 반도체, 우주기술, 사이버 보안, 첨단 제조, 첨단 컴퓨팅, 핵공학, 인공지능. 미사일 추진 기술 등의 분야에 경험이 있는 최고 수준의 러시아인이 미국으로 쉽게 오도록 만들려고 한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미 관리들은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 동맹국이 부과한 제재 때문에 상당수의 고급 인력이 러시아를 탈출하는 걸 봤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시카고대의 콘스탄틴 소닌 이코노미스트가 3월 7일 트위터에 “지난 열흘 동안 20만명 넘게 러시아를 탈출했다. 한 세기 동안 볼 수 없었던 비극적인 탈출”이라고 썼다고 소개했다.

러시아 매체 인테르팍스는 러시아전자통신협회의 추정치를 인용, 4월에 7만~10만명의 정보기술 전문가가 이민을 시도할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미국과 주요 7개국(G7)의 일부 회원국도 최근 몇 주간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에서 일하는 과학자를 포함해 러시아 과학자들에게 보호 대상 지위를 부여하는 안을 논의했다.

CERN은 세계 최대 입자물리학 연구소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와 진행하던 작업을 대부분 중단했다.


ho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