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리세션 조짐이 뚜렷해졌다. 퍼펙트스톰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호들갑도 나온다. 가능성 있는 얘기다. 가능성을 예상하기에 양동이속 태풍 정도로 관리할 수도 있다. 우린 이보다도 더한 고난도 헤쳐왔다. 단, 의지와 역량이 충만할 때의 일이다.

이 시점 기업간 역량공유, 시도해볼 가치가 있는 일이다. 사후평가와 정리는 용두사미였지만 우리는 이미 이종기업 또는 동종의 경쟁기업 간에도 이런 시도를 꽤 해봤다.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이제 노력을 활성화할 때다. 협업 또는 제휴협력이란 역량공유를 위한 간보기도 적지 않았다. 그동안 상대방의 역량과 기술, 전략을 엿보기 위한 수단으로 제휴가 이뤄졌다. 심지어 상호견제로 흐르는 사례도 있었다. 이런 내재적 한계를 안고 출발했기에 준비도 시작도 밋밋할 수밖에 없었다. 그 결말도 대개 흐릿하게 끝나고 말았다.

하지만 지금이 어느 땐가? 딥리세션의 초입이다. 더군다나 국가간 자원교환, 상품교역에도 정치적 의사가 개입되고 있다. 국내에서라도 비교우위의 자원을 교환하고 공유하는 활동이 요구된다. 기업별 역량까지 공유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그렇다고 기업의 핵심역량을 내놓자는 건 아니다. 유여역량, 여유자원이 전략적 판단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최근 한 생활가전 렌탈유통 A업체와 대형가전 B업체가 역량공유형 협력을 해봤다.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고 있다. B사는 렌탈유통의 역량을 빌리고, A사는 대형가전 제조 역량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 사업에선 중개자가 필요하다. 이해관계가 없는 정부 같은 공공기관이 맡으면 된다. 놀고 먹는 공적 위원회 얼마나 많은가. 선도기업과 혁신기업들이 앞서면 양떼효과는 금세 일어난다.

여기서 합의 정도에 따라 새로운 사업이 창출될 수도 있다. 상호규약을 정하고, 그 범위 내에서 활발한 교환과 공유가 일어난다면 각자의 역량과 경쟁력은 높아질 것이다. 자원투입을 절약하면서도 경제사회 전체적 힘이 커지는 효과가 있다.

모든 자원을 내재화 하기 위해 고군분투할 필요가 없다. 결코 상상적 안이 아니다. 위원회를 열어 논의마당이라도 만들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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