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 [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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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40대 지적장애인이 30여년간 소 축사에서 노동력을 착취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7일 전북 정읍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에 따르면 중증 지적장애를 가진 40대 A씨는 지난 1992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익산의 소 축사에서 주로 비료 주기, 청소 등의 일을 했다.

A씨는 제대로 된 주거 공간도 없어 축사 옆 컨테이너에서 밥을 먹거나 잠을 자야 했다.

50여마리의 소를 돌보는 축사 일을 A씨가 모두 도맡아 했지만 제대로 된 월급을 받지 못했다.

게다가 A씨는 매달 장애인연금과 주택보조금, 기초생활수급비 등 90여만원의 수급비를 받았지만 모두 축사 주인인 B씨가 통장에서 인출해 썼다.

센터는 B씨가 횡령한 금액이 9100여만원에 달한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A씨 가족이 그를 만나러 축사로 갔다가 알게 됐다.

정읍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 관계자는 “가족들이 항의하자 축사 주인은 5000∼6000만원의 합의금을 제시했다”며 “법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보고 가족들을 도와 경찰과 고용노동부 고발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애인의 노동력 착취는 쉽게 눈에 띄지 않지만 오래간 지속해온 문제”라며 “전북도와 익산시는 해당 사안을 철저히 파악하고 축산 사업장 실태를 조사해 또 다른 피해가 없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choi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