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우 지하철역사에서 기자회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의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방문을 환영하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dpa통신 등이 23일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3일 키이우 지하철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블링컨, 오스틴 장관의 방문 계획을 알리며 그들과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무기와 그 무기들이 얼마나 빨리 공급될 수 있는 지에 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블링컨 국무장관, 오스틴 국방장관이 키이우를 방문한다면, 키이우를 공식 방문한 미국 관료 가운데 최고위급이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안보 상황이 허락하는 한 빨리” 키이우에 오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한 미국이 독일의 무기 공급을 지지해 독일이 "그들이 가지고 있는 것과 지금 사용하지 않는 것"을 공급하기를 희망한다면서, 독일의 무기 지원을 에둘러 재차 요청했다.
우크라이나는 독일의 중화기를 반복적으로 요구해 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은 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에서 러시아군이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계속 공격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마리우폴에서 우리 국민이 전멸하고, 헤르손에서 유사 독립 주민투표가 일어난다면, 우크라이나는 모든 협상 과정에서 발을 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지금 마리우폴을 군사적으로 봉쇄할 능력이 없다. 우크라이나 군인들도 그걸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러시아군 고위관계자는 동부 돈바스 지역과 2014년 병합한 크림(크름)반도와 이어지는 육로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명시적으로 밝혔다. 아울러 남부 장악 시 우크라이나와 몰도바 사이에 있는 '트리니스트리아 몰도바 공화국'으로 가는 진입로 확보가 가능하다고 언급, 다음 목표가 몰도바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러시아군은 이날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에서 미국과 유럽 국가의 무기들이 대량 위탁 저장돼 있다고 주장하면서 군사 비행장 물류 터미널을 공격했다.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러시아군이 무기, 탄약, 연료 저장소 등 목표물을 파괴하고, 최대 200명의 우크라이나 군인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루간스크, 도네츠크 지역에서도 포격이 잇따라 사상자가 속출했다. 도네츠크 지역에선 22일에 3명이 사망하고 7명이 다쳤다고 지방정부가 밝혔다.
하루키우 지역에선 러시아군이 56건의 공격을 감행해 2명이 사망하고 19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주지사가 밝혔다. 남부 미콜라예프 지역에서도 포격으로 8명이 부상을 입었다.
루간스크와 도네츠크 지역에는 우크라이나 군인 4만 4000명이, 러시아군과 친러 분리주의 병력을 합해 6만~8만명 정도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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