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광장공원서 ‘게릴라 방식’ 대규모 집회
경찰, 134개 중대·4000여명 경력 투입
시민들 “이동에 방해…코로나19 걱정도”
양경수 “尹인수위 시대착오적·반노동적”
[헤럴드경제=김희량·채상우·강승연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13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노동정책을 규탄하며 서울 도심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가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종묘광장공원에서 ‘차별 없는 노동권! 질 좋은 일자리 쟁취!’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오후 4시 기준 결의대회에 참석한 노조원은 총 6500명(주최 측 추산)이다.
이는 집회 인원을 299명으로 제한하고 있는 현행 방역지침을 위반하는 규모다. 앞서 서울행정법원이 이날 오후 1~2시 경복궁 고궁박물관 남쪽 1개 차로에서 299명 이내 참가하는 조건에서 집회를 허용했지만, 민주노총은 이를 따르지 않고 예고대로 오후 3시 대규모 집회를 강행했다.
이날 집회는 지난해 7·3 전국노동자대회, 10·20 총파업 대회 때와 같은 ‘게릴라’ 방식으로 이뤄졌다. 민주노총이 이날 1시10분께 집회 장소를 공지하자 서울 도심 곳곳에서 대기하던 조합원들은 곧바로 종묘광장공원으로 집결했다.
경찰은 돌발상황과 시민 안전을 위해 134개 중대, 4000여명 인력을 현장에 배치했다. 또 집회 장소를 둘러 싸고 500m에 달하는 차벽을 설치했다. 현장에서 경찰은 미신고 집회를 언급하며 수차례 자진 해산 요청을 했지만 민주노총은 응하지 않았다. 집회는 도로점거나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하지만 민주노총 집회로 인해 종묘 주변은 시민들이 이동에 불편을 겪는 등 혼란은 있었다. 60대 송모 씨는 “코로나 때문에 나라가 혼란스러운데, 정기적으로 이런 대규모 집회를 불시에 하다 보니 염려되지 않을 수 없다”며 “정권이 바뀌면 집회가 더 늘어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종로구에 거주하고 있는 30대 이모 씨는 “종로1가 쪽에 아이 어린이집이 있어서 데리러 가야 하는데 집회를 막는 경찰차들로 우회해서 가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종묘는 문화재이기도 한데, 집회 공간을 다른 곳에서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집회에서 윤 당선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향후 여당이 될 국민의힘에 ‘반(反) 노동’ 기류가 거세지고 있다고 규탄하며, 향후 국정방향에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할 것을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결의문을 통해 “더 이상의 친재벌·반노동 정책 폭주를 멈춰야 한다”며 “한국사회의 극단적인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고 시시각각 다가오는 경제위기, 기후위기, 산업전환 시대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답을 하는 것이 이 시대의 가장 절박하고 시급한 과제”라고 전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지난 한 달간 윤 당선인과 인수위, 인수위를 구성하고 있는 자들이 하는 이야기는 시대착오적이고 반노동적이었다”며 “이미 실패했고 잘못됐다고 판정된 성장중심, 민간중심 경제를 다시 도모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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