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인 대변인 김은혜, 경기지사 출마 공식화
이재명 영향 ‘송영길·김동연’… 서울시장-경기지사 나란히
조정식 ‘국민참여경선’ 제안, 안민석-염태영 시장 받을까
김태흠 충남지사 전환 역시 尹 당선인 의중 반영된 결과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전국동시 지방선거가 ‘대선 연장전’ 양상으로 치러질 공산이 커졌다. 더불어민주당에선 2선으로 물러난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직·간접 영향 아래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후보군이 압축되는 기류고, 국민의힘에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을 맡았던 김은혜 의원이 경기지사 출마 의사를 굳혔다. 사흘 앞으로 다가온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측근이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조정식 의원은 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지사 경선은 흥행을 극대화해 본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방식이어야 한다. 선거인단 구성 및 직접투표방식의 국민참여경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내 경기지사 후보군으로는 조 의원을 비롯해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안민석 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 등이다. 민주당 내 경선의 관전포인트는 이 전 지사의 직간접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 전 부총리가 당내 경선을 통과하느냐 여부다.
민주당은 당내 경선 방식으로 ‘당원 50%, 국민 50%’의 여론조사를 기본룰로 확정해두고 있는데, 당 안팎에선 이같은 경선 방식으로는 김 전 부총리가 당원 지지율에서 열세를 보여 경선 통과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조 의원의 ‘국민참여경선’ 제안 역시 안 의원이나 염 전 시장보다는 김 전 부총리 경선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조 의원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계 좌장’ 역할을 한 바 있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송영길 전 당대표의 출마 배경에도 이 전 지사의 영향이 미쳤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송 전 대표가 출마 전날 이 전 지사의 핵심으로 꼽히는 정성호 의원의 예방을 받았다는 점 등이 배경이다.
국민의힘 역시 경기지사 경선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에서 “오늘 브리핑은 당선인 대변인으로서는 마지막 브리핑이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경기지사 출마키로 했는데, 김 대변인의 경기지사 출마에는 윤 당선인의 의중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김 대변인은 현재 분당갑 당협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오는 6일 전 위원장직을 사퇴할 전망이다. 각 당 경선 결과 김 전 부총리와 김 대변인이 경기지사직을 두고 본선에서 맞붙을 경우 ‘이재명 대 윤석열’ 연장전 양상으로 경기지사 본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열린다.
경기지사직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 김 대변인의 경기지사 출마에 대해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경선 과정이 정말 치열하고 뜨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입장에서 경기지사 후보군 선정은 쉽지 않은 과제였다. 지난 대선에서도 국민의힘은 경기지역 득표율에서 5%가량 민주당에 밀렸다. 거물급 정치인들의 경선으로 흥행이 돼야 신승을 할 수 있는 곳이 경기지사직이다. 이준석 당대표도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 “김은혜 의원이 나서야 ‘경선 흥행에 일조가 될 것’이라는 말을 많이 하셨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지방선거 기간 원내 사항을 총괄할 원내사령탑 선출에도 윤 당선인이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다. 당초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는 김태흠 의원과 권성동 의원 사이의 2강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관측됐다. 김 의원은 지난해 원내대표 선거에서 석패, 이번 선거에선 당선 가능성이 있는 유력 후보로 거론돼 왔다. 그런데 김 의원이 윤 당선인과 만난 뒤 충남지사 후보로 거취를 정하면서 당 안팎에선 권 의원의 원내대표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는 8일 치러지는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는 권 의원과 김도읍·윤재옥·윤상현·조해진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hon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