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삼성전자 올 상반기부터 지원

기초과학·소재·ICT 분야 인류적 과제 해결에 집중

27개 과제에 올 상반기부터 약 490억 지원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2022년 상반기 지원 과제에 선정된 주요 교수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강찬희(서울대), 권영진(KAIST), 김대현(경북대), 김준성(포스텍), 양용수(KAIST), 최영재(GIST) 교수 〈가나다순〉 [삼성전자 제공]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2022년 상반기 지원 과제에 선정된 주요 교수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강찬희(서울대), 권영진(KAIST), 김대현(경북대), 김준성(포스텍), 양용수(KAIST), 최영재(GIST) 교수 〈가나다순〉 [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삼성이 노화 관련 신개념 치료법을 연구하고 백신·치료제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등 인류적 과제 해결을 위해 약 490억원 규모를 지원한다.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과 삼성전자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2022년 상반기부터 지원할 연구 과제 27건을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선정 과제는 기초과학 분야 12개, 소재 분야 8개, ICT(정보통신기술) 분야 7개 등 총 27개로 연구비 486억5000만원이 지원된다.

우선 기초과학 분야에서 노화의 전이를 조절하는 대사물질(SASM) 연구에 돌입한다. 강찬희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는 2차 노화세포가 노화 전이 능력이 없는 것은 1차 노화세포에서 특이하게 분비되는 노화 연관 대사물질(SASM) 때문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SASM에 의해 주변 세포의 노화가 촉진되는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과제 성공 시 관절염, 대사증후군 등 각종 노화 관련 질환의 치료법 개발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AIST 물리학과 양용수 교수는 고체 계면에 존재하는 원자들의 배열을 3차원 단위로 규명할 계획이다. 계면에서의 전기적, 열적 자극에 의한 원자들의 움직임은 소자의 안정성 등에 직결되지만 아직 실험적으로 밝혀진 바가 거의 없다. 양 교수팀의 연구는 전기, 열 등 외부 자극에 의해 발생하는 원자 배열의 변화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어, 반도체, 열전 소자 등 각종 응용 소자의 성능 향상을 위한 핵심적인 기초 연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재 분야에서는 RNA 백신·치료제 대량 생산을 위한 분자 정제 기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영재 GIST(광주과학기술원)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현재 70% 이하 수준에 머물러 있는 RNA 정제 수율을 99% 이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나선다. 생산된 RNA의 양, 복잡도 등에 상관없이 원하는 디자인(서열과 길이)을 가진 분자만을 정교하게 정제할 경우 RNA 백신·치료제 생산 공정을 효율화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따른다.

포스텍 물리학과 김준성 교수는 외부 자기장에 의한 저항 변화가 기존 대비 10억배 이상인 신규 자성 소재를 개발하고, 이를 활용한 차세대 반도체 소자 개발에 도전한다. 고성능 컴퓨터와 초거대 데이터센터 등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전력 소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저온 컴퓨팅에는 저온 메모리가 필수적인데, 이번 연구는 이 같은 차세대 반도체 소자의 상용화를 앞당기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ICT 분야에서는 김대현 경북대학교 전자전기공학부 교수가 세계 최초로 1테라헤르츠(THz)급 동작 속도의 극초고주파·초저전력 차세대 반도체 소자(트랜지스터) 개발에 도전한다. 800GHz라는 기술적 ‘한계’를 돌파해 6G(세대) 통신, 양자 컴퓨팅 등의 조기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권영진 KAIST 전산학부 교수는 ‘메모리 버그’를 피할 수 있도록 가상화 시스템 설계 등을 통해 보안성과 안정성이 한층 강화된 자율주행, 클라우드 서비스 도전에 나선다.

이번 과제 담당 연구진에서 43세 이하 ‘신진 연구책임자’는 12명으로 전체의 44%를 차지했고, 30대 연구책임자도 6명 포함됐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대한민국의 기초과학 발전과 산업기술 혁신, 사회 문제 해결, 세계적인 과학기술인 육성을 목표로 삼성전자가 2013년부터 1조5000억원을 출연해 시행하고 있는 연구 지원 공익사업이다. 지금까지 연평균 1000억원의 연구비가 국내 50여개 대학에 지원됐다. 연구 지원을 받은 교수는 1600여명(참여교수 포함)에 달한다.

과제로 선정되면 최장 5년간 수십억의 연구비 외 포럼 및 특허 출원 지원 목적의 ‘IP멘토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받는다. 50여명의 지정 전문 변리사가 고품질 특허 출원을 지원하고 필요시 연구결과 특허를 삼성전자가 매입한다. 연구 목표에 논문, 특허 개수 등 정량적인 목표가 필요 없고 목표 미달성에 대한 불이익도 없다.


killpa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