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당선인, 복수 후보군 반려 인선 난항

“靑·내각·참모 조율…컨트롤타워 역할”

“여의도 복귀” 선언 장제원 지속 거론

“두터운 신임…대체인물 찾기 어려울 것”

윤석열 정부의 초대 내각 인선 작업에 탄력이 붙고 있지만, 대통령 비서실장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각 부처 장관 후보군들의 윤곽이 드러나는 것과 대조적으로 좀처럼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안팎에서는 본인의 고사에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깊은 신임을 받는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 역할론이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상태다.

5일 인수위에 따르면, 대통령실 참모진의 핵심인 비서실장에 마땅한 인사를 찾지 못하면서 인선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최근 장 실장이 4선 이상 중진의원 등을 중심으로 복수의 후보군을 압축해 윤 당선인에게 보고했지만 윤 당선인이 이를 반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측은 내주 중 전체 내각 인선을 발표한다는 계획이지만, 대통령 비서실 인선은 더욱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통상 대통령 비서실장은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비전을 이해·공유하는 복심 중의 복심으로 꼽힌다. 단순히 대통령의 의중을 꿰뚫는 것을 넘어 핵심 참모로서 청와대와 내각 사이를 조율하고, 청와대 비서실을 지휘·통솔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기 때문에 조직 장악력도 요구된다. 윤 당선인의 경우 정무수석을 폐지하기로 한 만큼, 정무적 감각 역시 비서실장의 주요 능력 중 하나로 거론된다.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을 맡았던 임태희 당선인 특별고문은 CBS라디오에서 “(초대 비서실장은) 새 정부에서 초기 ‘리베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자리”라며 “아무리 책임총리라지만 대통령하고 관계가 있기에 (비서실장은) 총리가 책임 역할을 하면서 청와대하고 잘 조율될 수 있게 하고 대통령 주변 여러 참모들의 문제도 조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비서실장 인선 작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인수위 안팎에서는 장 실장의 이름이 꾸준히 오르내리고 있다. 장 실장은 수차례 “여의도로 돌아올 것”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정작 당선인의 생각은 또 다를 것이란 얘기다.

장 실장은 윤 당선인의 정계 입문 초기부터 윤 당선인을 도왔으며, 당내 경선 과정에서는 경선캠프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다. 이 과정에서 윤 당선인의 서초동 자택을 수시로 드나들며 주요 사안을 논의하며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으로 거듭났다. 아들 사건으로 백의종군 하던 시절에도 조력을 아끼지 않았고, 대선 막판 윤 당선인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현 인수위원장) 사이 단일화 과정에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달 10일 당선 직후 ‘1호 인사’로 장 의원을 비서실장에 임명키도 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에 “(비서실장은) 결국 당선인의 의중이 가장 중요하다”며 “장 실장이 경선 때부터 당선인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오고 워낙 장 실장에 대한 당선인의 신임이 두터운 만큼 장 실장을 대체할 인물을 찾긴 어렵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임 고문 역시 “장 실장이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가는 것이 순리 아닌가 한다”며 “(장 실장은) 경선 때부터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당선인을 보좌해왔다) 지금 대통령 당선인과 여러 가지 관계를 생각하면 (대통령 비서실장은) 적어도 그런 정도의 당선인과 공유를 하고 있는 분이 가야 제대로 역할을 하지 않겠나”고 주장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대통령실도 내각 장관급, 차관급, 비서관급 인사까지 연이어 단행될 수 있는데, 그때까지 폭 넓은 의견을 들으며 검토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했다. ‘실무형 경제통 비서실장’을 검토 중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그렇게까지 아직 범위를 좁혀서 한정될 문제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정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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