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기운이 완연한 4월의 제철 식재료로는 멍게와 미더덕, 그리고 두릅을 꼽을 수 있다. 모두 바다 향과 산 향을 진하게 내면서도 영양소가 풍부한 식품들이다.

멍게는 해삼, 해파리와 함께 ‘3대 저칼로리 해산물’로 불릴만큼 지방질이 거의 없는 저열량(100g당 78㎉) 수산물이다. 멍게 특유의 향을 내는 신티아놀(cynthianol)은 숙취 해소에도 좋기 때문에 해장 음식으로도 유용하다. 타우린도 다양 들어있어 피로회복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멍게는 굴과는 달리 따뜻한 수온일 때 가장 맛있다. 이는 다당류 글리코겐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제철인 봄·여름에 수확한 멍게는 겨울철 멍게보다 글리코겐이 8배 정도 많다. 글리코겐은 기침 완화와 피로회복에 유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멍게는 별미인 멍게 비빔밥을 비롯해 멍게 된장국, 멍게 전, 멍게 젓갈 등으로 먹을 수 있다.

두릅은 쌉싸름하면서도 향긋한 맛이 매력이다. 우리나라 근대 최초의 요리책인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에서 두릅은 나물 중 으뜸으로 꼽힐만큼 영양소도 풍부하다. 원기회복을 돕는 사포닌을 비롯해 비타민 A, 비타민 C가 다량 함유돼 있다.

다만 손질시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식물 고유의 미량 독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에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파릇해질 때까지 데쳐야 한다. 두릅은 흔히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지만, 두릅찜이나 두릅고기말이, 두릅튀김 또한 별미로 먹기 좋다.

두릅과 궁합이 좋은 제철 식재료로는 미더덕을 들 수 있다. 깨물면 ‘톡’ 하고 퍼지는 미더덕의 바다향과 두릅의 신선한 산 향이 서로 조화를 이룬다. 영양소 측면에서도 미더덕에 다소 부족한 비타민C를 두릅이 채워줄 수 있다. 미더덕에 제철 두릅을 곁들여 매콤한 두릅미더덕찜으로 먹어도 좋다.

특히 미더덕은 봄을 맞아 활동이 왕성할 때 가장 성장하기 때문에 지금 먹는 미더덕은 살이 가장 많으면서 맛이 좋다. ‘주름 미더덕’이라 불리는 오만둥이와 혼동되기 쉽지만, 오만둥이는 미더덕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살이 적다. 미더덕은 전이나 젓갈, 튀김이나 된장국 등 다양한 음식 재료로 사용할 수 있다.

육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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