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공백 민주당 커지는 ‘明心’
3월 중순 ‘宋·金’ 출마 필요성 의견 전달
대선 패배 이후에도 당내 역할 적지 않아
‘이재명계’ 주력으로 당 세력 재편 움직임
경선 준비해온 경쟁 후보들 ‘반발’ 가능성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대선이 끝난뒤 1주일여만인 지난 3월 중순께 민주당 비대위원들에게 ‘송영길 서울시장·김동연 경기지사’ 출마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전화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선 석패 이후 여전히 당 안팎 배후 역할을 이 전 지사가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송 대표의 ‘서울시장 차출론’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경기지사 출마설 역시 이 전 지사의 역할이 컸다는 것이 민주당 안팎의 중론이다.
30일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고문은 대선이 끝난 뒤인 지난 3월 중순께 신임 비대위원들에게 대선 격려 인사와 함께 지방선거에 출마할 일부 후보들에 대한 언급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이재명 고문이 서울시장에는 송영길 전 대표가 나서야 하고, 경기지사에는 김동연 부총리가 적합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일부 비대위원들은 이 고문이 특정 후보 실명을 거론한 것에 대해 ‘당혹스러웠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지사의 ‘심중(心中)’이 민주당에 전달된 것은 사실상 이 전 지사가 대선 패배 이후에도 여전히 당내 역할이 적지 않다는 해석으로 받아들여진다. 민주당 안팎에선 이 전 지사가 오는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많은데, 이럴 경우 친문계가 다수파를 구성하고 있는 현재의 민주당 내 계파간 대립 파열음이 크게 나올 수 있다.
최근 민주당 안팎의 지방선거 구도는 ‘친명계’와 ‘친문계’의 힘겨루기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핵심은 서울시장 자리와 경기지사 자리 두곳이다. 친명계 인사들은 서울시장 직을 두고 3월 하순들어 ‘송영길 차출론’에 본격적으로 힘을 싣고 있다. 반면 친문계 인사들 사이에선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이낙연 전 당대표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관건은 서울시장 민주당 후보 결정을 ‘경선’으로 할 것이냐 단수 후보로 사실상 전략공천을 할 것이냐 여부로 쏠린다.
민주당은 당초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박영선 전 장관과 우상호 의원 등이 거론됐으나 대선 패배후 이들이 모두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후보 공백’ 상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민주당이 최근 서울시장 후보를 두고 물밑 경쟁이 치열해진 이유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국정지지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서울시장 선거도 해볼만하다’는 내부 판단도 영향을 미쳤다. 민주당 원내관계자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 서울시 내에서도 바닥 민심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우세 지역인 경기지사의 경우 내부 경선이 불가피 하다. 우선 이재명계 좌장 조정식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혔고, 민주당 중진 안민석 의원도 일찌감치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해 바닥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관건은 민주당과 합당 절차를 밟고 있는 김동연 부총리의 출마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김동연 부총리는 지난주에 이미 경기지사 출마 의사를 확정지었다. 조만간 발표를 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기지사 선거의 핵심은 결국 ‘명심(明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전 지사는 지난 대선에서 경기도에서는 5% 가량 윤석열 후보에 앞섰다. 이 때문에 경기 지사 선거는 당내 경선이 본선보다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경기지사 후보군들 모두 ‘이재명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상황 역시 당내 경선 승리를 위해 ‘명심’을 낙점 받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런 상황에서 일찌감치 이 전 지사가 김 전 부총리를 경기지사 후보군으로 하자는 의사를 밝힌 것은 다른 경기지사 후보들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전 지사측 관계자는 “서울시장은 승리를 위해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송영길 차출설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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