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노총 여성위원회 회견

“구조적 성차별 존재…폐지 반대”

다른 여성단체도 ‘공약’ 강력 비판

정부조직개편안 발표 앞두고 ‘목소리’

진보당 6·1 지방선거 기초의원 예비 후보와 당원들이 지난 25일 대통령 당선인 집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앞에서 당선인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폐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진보당 6·1 지방선거 기초의원 예비 후보와 당원들이 지난 25일 대통령 당선인 집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앞에서 당선인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폐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여성가족부 폐지’를 사실상 공식화하자 여가부 폐지 반대·성평등 정책을 요구하는 여성·시민사회단체들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29일 한국노총 여성위원회(이하 여성위)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앞에서 ‘새 정부의 성평등 정책 수행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여성위는 회견에서 여가부·여성할당제 폐지와 같은 인수위 정책에 비판을 쏟아냈다.

회견 참석자들은 “‘이대남’을 포용하고자 배제한 대상은 ‘이대녀’가 아닌 세상의 절반인 여성임을 깨닫고 젠더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며 “그럼에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후보 시절 공약이었던 여가부 폐지에 쐐기를 박고 여성할당제도 없을 것이라 선언하며, 또 다른 배제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 우리 사회에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못하는 많은 국민들을 설득하는 절차를 생략한 밀어붙이기식 정책 추진은 또 다른 부작용과 반발을 야기할 뿐이다”고 최근 인수위 행보를 비판했다.

여성위는 “세계 경제규모 10위로 국제 사회에서 선진국으로 인정받는 한국의 성평등 순위는 102위이다”며 “성평등 후진국의 오명을 벗고 진정한 선진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새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해당 단체는 ▷구조적 성차별 타파 ▷성평등 정책 총괄 컨트롤타워 유지 ▷여성할당제 강화 ▷양질의 여성 일자리 확대 등을 촉구했다.

여성단체들도 움직이고 있다. 여성단체는 여가부가 폐지될 경우 정부의 성평등 추진체계가 위축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여성연합)은 30일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에서 ‘새 정부 성평등정책 강화 방안 토론회’를 연다. 여성연합은 이번주 안철수 인수위원장과 면담하는 등 정치권과도 소통할 계획이다.

인수위가 이번 주 중 새 정부의 정부 조직 개편안 초안을 만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번주를 기점으로 여가부 폐지를 둘러싼 관련 단체들의 ‘행동’이 더욱 활발해지는 모양새다. 전날 한국여성변호사회는 서울 서초구 변호사교육문화관에서 연 긴급 토론회에서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주제로 토론했다.

보건의료노조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근거 없는 오판을 바탕으로 대안 없이 여가부를 폐지하려는 윤 당선인의 행보를 규탄하며, 성평등 정책을 전담할 수 있는 독립된 부처를 유지하고 강화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비판했다. 지난 25일에는 여성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643개 여성·시민단체가 입장문을 내고 “역대 대통령 선거 사상 가장 적은 0.73%포인트 차이로 당선된 의미를 제대로 이해한다면 후보 시절의 잘못된 전략과 공약은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binn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