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15형 쏘고 기존 화성-17형 사진 편집?

일부 사진, 발사된 오후 아닌 오전 촬영 의혹

북한이 전날 신형 ICBM 화성-17형을 시험발사했다고 25일 공개한 가운데 실제로는 화성-17형이 아닌 화성-15형을 쏜 뒤 기만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공개한 ‘화성포-17’형 시험발사 장면.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전날 신형 ICBM 화성-17형을 시험발사했다고 25일 공개한 가운데 실제로는 화성-17형이 아닌 화성-15형을 쏜 뒤 기만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공개한 ‘화성포-17’형 시험발사 장면. [평양 노동신문=뉴스1]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25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과 관련해 기만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은 이날 관영매체를 통해 전날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신형 ICBM ‘화성포-17’형 시험발사가 단행됐다며 설계상 요구에 정확히 도달했고, 전시 신속한 운용성을 증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군 안팎에선 북한이 이번에 쏜 미사일이 ICBM은 맞지만 화성-17형이 아닌 지난 2017년 11월 이미 시험발사에 성공했던 화성-15형을 비롯한 다른 ICBM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공개보도를 통해 신형 화성-17형이라고 보도한 것에 대해 한미 정보당국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밀분석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추가 설명 없이 말을 아꼈다.

한미 정보당국도 전날 평양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화성-17형이 아닌 화성-15형을 포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북한 관영매체가 공개한 사진에 나타난 기상상태 등을 고려할 때 북한이 다른 ICBM을 화성-17형으로 기만해 발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북한이 ICBM을 시험발사한 24일 오후 평양 인근은 구름이 많고 흐린 날씨였는데 일부 사진은 맑은 오전에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현재까지 북한은 지난달 27일과 지난 5일, 16일 등 총 세 차례에 걸쳐 화성-17형을 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가운데 앞서 두 차례는 각각 고도 약 620㎞·비행거리 약 300㎞, 고도 약 560㎞·비행거리 약 270㎞로 탐지됐지만 세 번째였던 16일에는 고도 20㎞에 도달하지 못한 채 공중폭발했다.

결국 북한이 전날 화성-15형 등 다른 ICBM을 쏘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앞서 세 차례 시험발사했을 때 찍은 화성-17형 사진을 이번에 편집해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미사일 발사에 실패한 지 불과 8일 만에 실패 요인 분석과 보완까지 마치고 다시 시험발사에 나서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도 이 같은 의혹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직접 지도 아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직접 지도 아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의혹이 진실로 드러난다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험발사 뒤 “이 기적적인 또 한번의 승리는 온갖 난관과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당의 자위적 국방건설노선과 핵무력 건설노선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해주고 받들어준 위대한 조선 인민이 쟁취한 값 높은 승리”라고 언급한 것도 거짓이 되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이번에 쏜 ICBM이 화성-15형이라고 하더라도 4년 4개월 전보다 기술적으로 진전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이번 신형 ICBM이 최대정점고도 6248.5㎞까지 상승해 거리 1090㎞를 4052초(67분 32초) 간 비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7년 11월 북한이 시험발사했던 화성-15형의 고도와 사거리를 웃도는 수치다.

당시 화성-15형은 정점고도 4475㎞, 거리 950㎞로 약 53분간 비행했다.

4년 4개월 전보다 고도는 1700㎞ 이상, 거리는 140㎞, 그리고 14분 더 날아간 셈이다.

다만 탄두를 비롯한 탑재 중량을 줄이거나 엔진을 업그레이드했을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영상=시너지영상팀]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