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노조와 의견서 제출 전 만나

채권단, 부품 지속 공급…노조, 고통분담 약속

“연 400~500명 자연감소, 신차 판매로 생산성 오를 것”

쌍용차 평택공장 차체라인 모습. [헤럴드DB]
쌍용차 평택공장 차체라인 모습. [헤럴드DB]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자동차 인수가 상거래채권단과 노동조합의 반대로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채권단과 노조가 자체 경영을 위한 자구 노력에 대해 공감대를 이뤘다. 원활한 신차 생산을 위해 채권단이 부품 공급을 이어나가고 노조도 고통분담으로 화답하겠다는 것이다.

25일 쌍용차 상거래채권단 관계자는 “노조 측이 법원에 인수 후보인 에디슨모터스에 대한 부정적 의견서를 제출하기 직전 만나 인수 후보가 교체될 경우 자체 경영을 해나가기 위한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혔다.

채권단 관계자는 “노조 측은 자체 경영 기간 중에 채권단 측에 부품 공급을 끊지 말고 지속적으로 공급해 달라고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조 역시 임금과 복리후생 등을 삭감한 상태로 연간 400~500명씩 정년퇴직 등으로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직원규모를 통해 생산성을 높여 회사 복구에 힘쓰겠단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지난 2021년 9월 말 기준 쌍용차 임직원은 총 4550명으로 2019년 말 5003명에서 줄었다.

이 관계자는 “6월 중에 신차가 출시되면 현재 월 8500대 가량 되는 차량 생산 대수가 1만2000대로 늘어나고 생산도 2교대를 시행해야 한다”면서 “신차 판매 대금이 유입되면 당장은 채권을 회수하지 못하더라도 추가 차입 없이 자체 경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쌍용차 노조는 지난 23일 서울 회생 법원에 에디슨 모터스 컨소시엄의 쌍용차 인수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 했다. 의견서에서 노조는 “에디슨모터스의 전기차 기술이 시작 단계로 수 개월 만에 적은 투자비를 통해 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다는 에디슨 모터스의 사업 계획이 허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쌍용차를 운영하기 위한 자금 조달 역시 쌍용차를 담보로 한 유상증자와 회사채 발행을 하겠다는 것이어서 비현실적이고 구체적이지 않다”며 인수 후보 교체를 요구했다.

채권단에 이어 노조까지 에디슨모터스의 인수를 거부하고 자체 경영을 위한 공감대를 확보하면서 에디슨모터스의 인수 대신 자체 경영 후 재매각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단 채권단의 반대로 내달 1일 예정된 관계인집회에서 회생채권(약 5470억) 변제율 1.75%를 기반으로 한 회생계획안 통과는 사실상 어렵게 됐다. 관계인집회에서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상거래 채권단의 3분의 2, 주주의 2분의 1 이상 동의해야 법원이 회생 인가를 할 수 있다.

회생계획안 통과가 불투명해지자 에디슨모터스 측은 매각주관사인 EY한영 측에 관계인 집회 기일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회생법원이 불가피한 사유라고 판단할 경우 관계인 집회 기일을 1개월씩 최대 3차례 연장할 수 있지만 오는 7월 1일 까지 채권단 동의가 없으면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는 무산된다. 다만 법원이 법정관리를 연장해줄지 여부가 관건이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매각 초기부터 에디슨모터스의 자금력과 미래 전략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제기된 것이 사실”이라며 “회생계획안보다 채권단의 자체 경영 후 재매각 안이 더 현실적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