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꼼수에 OTT 도미노 인상
구글 ‘인앱 결제 의무화’ 4월 시행
티빙·웨이브, 결제요금 15% 인상
웹툰·웹소설도 가격 인상 우려
“갑질은 구글이 했는데…부담은 소비자 몫!”
국내 OTT(온라인동영상플랫폼) 티빙과 웨이브가 구글 인앱 결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오는 4월부터 적용될 ‘인앱 결제 의무화 정책’ 때문이다. 구글 플레이에서 유료 앱과 콘텐츠를 제공하는 업체에 최대 30%의 수수료를 매긴다. 정부의 견제책에도 불구하고, 구글은 ‘꼼수’를 동원해 구글의 결제 시스템을 강제하고 있다. OTT를 시작으로 웹툰, 웹소설 등 디지털 콘텐츠 전반적인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티빙·웨이브 최대 2600원 인상=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OTT 티빙과 웨이브는 각각 오는 31일과 29일부터 구글 인앱 결제 가입자에 한해 월정액 요금을 변경한다. 구독 콘텐츠에 부과된 15% 수수료 때문이다. 티빙 월정액 구독 요금제는 기존 베이직 7900원에서 9000원, 스탠다드 1만900원에서 1만2500원, 프리미엄 1만39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인상된다.
애플 앱스토어 인앱 결제 요금은 인하됐다. 베이직 월 1만2000원에서 9000원, 스탠다드 1만6000원에서 1만2500원, 프리미엄 월 2만원에서 1만6000원으로 낮췄다. 구글과 애플의 인앱 결제 가격에 통일성을 부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구글보다 먼저 인앱 결제에 최대 30% 수수료를 부과해왔다.
웨이브 또한 구글 인앱 결제 요금을 15%만큼 인상했다. 기존 베이직은 7900원에서 9300원, 스탠다드는 1만900원에서 1만2900원, 프리미엄은 1만3900원에서 1만6500원으로 올랐다. 단, 양사 모두 PC·모바일 웹·스마트TV의 이용권 페이지 이용권 구매 가격은 기존과 동일하다.
▶구글 ‘갑질’ 여파…콘텐츠 요금 줄인상 우려=국내 OTT의 잇따른 요금 인상은 구글의 인앱 결제 의무화 여파다. 구글은 2020년 7월 게임에 한정돼있던 해당 정책을, 디지털 콘텐츠 전반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한국 플레이 스토어 적용일은 오는 4월 1일부터다. 수수료율은 ▷게임 30% ▷일반 구독 콘텐츠 15% ▷웹툰·전자책·음원 10%다.
한국 정부는 이를 막기 위해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구글 갑질 방지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까지 통과시켰다. 앱마켓에서 특정한 결제 방식을 강제할 수 없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구글은 인앱 결제와 더불어 ‘제3자 인앱 결제’를 만들어 법령을 우회했다. 외부 링크나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거치지 않은 자체 결제 시스템은 여전히 허용하지 않는다.
‘제3자 인앱 결제’ 수수료를 구글 인앱 결제 대비 4% 포인트 가량 인하했지만, 앱마켓 사업자의 독점적 지위와 최대 26%에 달하는 ‘고액 통행세’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자체 결제 시스템을 삭제하지 않을 경우 4월부터 앱 업데이트를 금지하고, 6월 1일까지 변동이 없는 앱은 구글 플레이에서 모두 삭제된다.
업계는 구글의 정책에 대응해 요금제를 수정하고, 외부 결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안내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앱을 통해 OTT 서비스에 신규 가입하거나, 기존 요금제를 변경하는 소비자는 웹·PC 결제 대비 비싼 가격에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과 애플이 앱 내에서 별도 결제수단 안내나 아웃링크를 제한하고 있어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OTT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결제 주기가 1개월인 구독 서비스보다 수시로 결제가 발생하는 웹툰, 웹소설 업계가 더 큰 문제다. 가격 인상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박지영·홍승희 기자
park.jiyeon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