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탄소 시나리오’ 따른 개화 시기 분석
60년 후엔 현재보다 10~27일 당겨져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온실가스를 감축하지 않으면 60년 후에 봄꽃 개화 시기가 최대 27일까지 앞당겨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기상청은 ‘고탄소 시니리오에 따른 미래의 봄꽃 3종(개나리·진달·벚꽃) 개화일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고탄소 시나리오란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온실가스 배출이 이어지는 것을 가정하고 산출한 시나리오를 뜻한다.
기상청은 지난해 발표한 우리나라 고해상도(1㎞)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봄꽃 개화일의 상관식을 적용해 개화일을 분석했다.
그 결과, 미래 봄꽃 개화일은 현재 대비 21세기 후반기(2081~2100년)에 10~27일 당겨질 것으로 전망됐다. 21세기 중반기인 2041년에서 2060년과 비교했을 때에는 5~13일 앞당겨진다.
온실가스를 현저히 감축하는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는 10~12일 당겨져 고탄소 시나리오에 비해 개화 시기 변화가 적게 나타났다.
봄꽃 종류에 따라 개화 시기는 조금씩 달랐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21세기 후반기에 개나리·진달래·벚꽃의 개화 시기는 현재에 비해 각각 23·27·25일 당겨졌다. 진달래는 개나리보다 늦게 개화하나, 21세기 후반기에는 개나리와 진달래가 동시 개화하거나, 진달래가 더 빨리 개화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지역에 따라서도 개화 시기는 상이했다. 현재와 같은 온실가스 배출이 계속될 경우 21세기 후반기 대구의 벚꽃 개화일은 현재보다 30일 앞당겨진 2월 27일로 전망됐다. 대구에 이어 서울, 강릉, 부산 순으로 개화 시기가 앞당겨졌다. 개나리는 인천이 21세기 후반기 현재에 비해 29일 일찍 개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달래는 서울이 35일 먼저 피는 것으로 전망됐다.
점점 빨라지는 봄꽃 개화 시기는 우리나라 봄의 시작일이 빨라지고 입춘·경칩 같은 봄 절기의 기온이 상승하는 현상과도 일맥상통한다. 기상청은 봄꽃 개화 시기의 변동이 지역 축제에 영향을 미치고 더 나아가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분석 결과는 지난해 기상청에서 발표한 남한 상세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 것”이라며 “개화 시기 변화 속도가 과거보다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binn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