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노마렌코 대사 본지 인터뷰

“이근 대위 사전접촉 없었어

한국인들 전투 권장 안해”

“러, 입으로 휴전하자면서

민간인 포격·학살 지속”

국제사회의 평화지지 호소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는 최근 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와 가진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면서 국제사회의 지지를 당부했다. 선저이 꾸마르 기자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는 최근 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와 가진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면서 국제사회의 지지를 당부했다. 선저이 꾸마르 기자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화에 휩싸인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폭압적 행태를 규탄하면서 국제사회의 지원을 당부했다.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는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에서 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책임이 러시아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먼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위기나 분쟁이라는 표현을 쓰지 말아 달라”며 “러시아가 시작한 명백한 전쟁이므로 더 강력한 표현을 써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제2차 세계대전을 야기한 아돌프 히틀러 독일 총통에 빗대며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함락된다면 그 다음은 발트해 국가와 폴란드”라며 “그런 점에서 러시아 푸틴 정권은 히틀러 정권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입으로 휴전을 얘기하는 러시아는 여전히 민간인을 포격하고 민간인 탈출을 위한 인도주의 통로를 러시아 쪽으로만 열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현재 자행하고 있는 모든 군사활동과 민간인 시설에 대한 무차별 포격과 민간인 학살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협상을 통한 외교적 해법을 제시했다. 그는 “현재 진행중인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경제적 압박을 기반으로 러시아를 협상테이블로 끌어내야 한다”며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영토 철군과 함께 진정한 협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포노마렌코 대사는 국제사회의 우크라이나 군사·경제적 지원과 러시아 제재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그는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반전·반러 시위와 관련 “시위 피켓 하나하나가 전세계 시민들이 보여주는 지지의 목소리가 아니겠느냐”며 “세계 시민들이 보여준 지지는 각국 정부가 우크라이나를 돕는 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특히 한국의 지원에 대해서도 거듭 감사의 뜻을 표명하면서 군사적 지원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의 100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에 감사드린다”며 “지난 9일 우선적으로 100만 달러 규모의 원조가 항공 운송을 통해 우크라이나로 향했고 오는 6월까지 순차적으로 전달된다”고 소개했다. 그는 다만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할 개인용 보호장비와 헬멧, 방탄복 등 지원을 필요하다”며 군사적 지원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현재 군 당국은 우크라이나에 비무기체계를 중심으로 군수물자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국내에서 논란이 된 이근 전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위를 비롯한 한국인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명분으로 한 의용군 참전에는 말을 아꼈다. 그는 “이 씨에 대해서는 최근까지 알지 못했고, 저나 대사관도 이 씨와 사전접촉한 바 없다”며 “이 씨의 참전의 그의 개인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한국인 의용군 지원에 대해서도 “한국에서는 이런 행위가 불법이기에 대사관은 한국 국민이 우크라이나로 가서 싸우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며 “요구가 오더라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우크라이나 외무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과 중국 상하이 주재 총영사, 러시아 연방 관련 무임소 대사 등을 지냈으며 지난달 1년 넘게 공석이던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로 취임했다.

김성우·선저이 꾸마르 기자


zzz@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