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5G 접속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다운로드 속도가 형편없다. 야간촬영 모드도 지원하지 않아 실망스럽다.”(워싱턴포스트)
“아이폰SE3는 과거 스티브 잡스의 기준을 한참 벗어났다.”(블룸버그통신)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 공개를 하루 앞둔 가운데 경쟁 상품인 애플의 59만원짜리 보급형 ‘아이폰SE3’가 미국에서 혹평받고 있다. 느린 5G 속도와 저성능 카메라, 짧은 배터리 수명이 지적 대상이다. 외신은 “애플이 현실에 안주한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국내에서는 출시되기도 전에 기대감이 식는 분위기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아이폰SE3 체험기에서 “2020년에 선보인 ‘아이폰SE2’나 2019년 나온 ‘아이폰11’ 이후 제품을 구입했다면 구형폰이 고장 나지 않는 한 이 모델로 바꿀 이유는 거의 없다”며 기기에 대한 비판적 보도를 이어갔다.
블룸버그통신 역시 “스티브 잡스가 애플을 이끌 때 이 회사는 고객에게 감동과 선물을 주는 제품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했지만 오늘날 공개된 아이폰SE3는 애플이 얼마나 그 기준을 벗어났는지를 보여준다”며 “오랫동안 저렴한 가격의 아이폰을 기다려온 고객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줄 것”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WP는 기대했던 것과 달리 짧은 배터리 수명을 언급했다. 체험기를 작성한 제프리 파울러 칼럼니스트는 “아이폰SE3는 특히 바쁜 사람들에겐 좋지 않은 휴대폰”이라며 “전화, 사진, e-메일 및 비디오 스트리밍을 테스트하자 아이폰SE3는 12시간 만에 꺼졌다. 배터리 지속시간이 짧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아이폰SE3가 아이폰13 시리즈와 동일한 A15 바이오닉 칩셋이 장착돼 전작 대비 동영상 재생시간은 2시간, 오디오 재생시간은 10시간 늘어났다고 밝힌 바 있다.
싱글 광각카메라에 대해선 ‘실망스럽다’는 공통적 비판이 이어졌다. 워싱턴포스트는 “후면 카메라 렌즈가 1개뿐”이라며 “다른 모델처럼 초저화면이나 망원 줌이 없다. 더 실망스러운 건 야간촬영 모드로 어두운 상황에서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뉴욕타임스도 “낮에는 선명하게 사진이 찍혔지만 더 어두운 조명 조건에서는 그다지 효과가 없었다”며 “‘아이폰13 미니’에 비해 디테일이 적고 색감이 부자연스러운 이미지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전작과 달리 5세대 이동통신(5G) 기능을 갖추며 소폭 오른 가격에 대해서도 실망감이 이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최신 업데이트된 5G 기능이 전부”라며 “전작과 비슷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으면서 애플은 가격을 429달러(53만원)로 올렸다”고 썼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mmWave(밀리미터파·극고주파) 5G를 지원하는 아이폰SE3에 대해 “단거리만 지원하고 벽과 장애물을 뚫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이용자들이 해당 기능을 실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아이폰SE3는 국내에서 오는 18일부터 예약(사전 주문)을 실시하고 오는 25일 출시된다. 가격은 64GB(기가바이트) 저장용량 기준으로 59만원이다.
hss@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