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그대로 시행되면 형편 어려운 분 혜택 못 봐”
“노동이사제 찬성, 고용세습 반대하는 尹…철학 모르겠다”
“文정부 방역대책 실패, 저 안철수 제언 듣지 않았기 때문”
[헤럴드경제=홍석희·신혜원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11일 밤 열린 2차 TV토론에서 양당 후보의 의혹에 대한 공세보다는 연금개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대책, 노동이사제 등을 거론하며 정책 논의에 초점을 맞췄다. 여야 두 유력 후보가 ‘부인 리스크’, ‘대장동 의혹’, ‘적폐수사 논란’ 등 상대 후보의 의혹을 집중 공격하며 난타전을 벌인 것과 달리 정책 전문성을 강조하며 차별화에 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이날 앞선 1차 TV토론에서 3당 후보들과 합의를 이뤘던 연금개혁의 구체적 방향에 대해 논의를 주도했다. 안 후보는 먼저 윤 후보를 향해 “국민연금에는 출산율에 대한 가정이 들어있다. 어느 정도로 돼 있는지 혹시 아냐”고 질문했고 윤 후보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안 후보는 “1.38%다. 지금 출산율을 얼마인가”라고 재차 물어봤고 윤 후보는 “0.86%”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0.84%”라고 정정하며 “지금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은 40% 정도로 더 낮추면 안 된다. 그러면 남은 건 보험료율을 올리는 것인데 동의하나”라고 물었다.
윤 후보는 “불가피하다”며 국민연급 수급개시 연령과 관련해서도 “재원이 한정돼 있으면 수급개시 연령도 뒤로 갈 수밖에 없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지금 통계나 자료를 보면 점진적으로 67세 정도부터 수급개시 연령을 하면 가장 경제적으로 건전하게 관리가 가능하다”며 “그럼 또 이게 문제가 된다. 지금 국민연금이 빈부 격차를 완화하겠나, 증가시키겠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윤 후보는 “저는 오히려 국민연금제도가 빈부격차 해소에 큰 도움은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소득이 적은 분들은 아무래도 보험료율이 적고, 나중에 받는 것도 적기 때문에 연금도 결국은 좋은 직장, 보수가 많은 직장을 가졌던 분들이 더 나은 위치에 있다 보니 퇴직 후에도 빈부 격차를 해소하는 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여기에 “국민연금이 지금 형태로 시행된다면 오히려 형편이 나은 분들이 더 많은 혜택을 누리고 형편이 어려운 분들은 혜택을 못 누리는 것”이라며 “우선순위는 현재 우리나라 복지제도에서 사각지대를 없애야 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또, 윤 후보가 노동이사제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힌 것을 놓고도 설전을 이어갔다. 그는 “강성 귀족노조가 청년 일자리를 원천 차단하는 경우가 많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윤 후보는 어느 기사에서 ‘노동이사라고 해서 노조 출신이 아니라 노조 출신 변호사가 많다’고 말씀하셨다”며 “실제 조사해보니 서울시 산하 20개 공기업의 26명 노동이사 중 15명이 민주노총, 7명이 한국노총 출신”이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이에 대해 “공공기관은 국민의 것이니 정부에서 임명한 간부들과 다른 입장에 있는 사람들이 이사가 돼 도덕적 해이를 제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자 안 후보는 재차 “우리 사회의 공정과 상식을 자리잡게 하려면 강성 귀족노조의 특권, 반칙을 없애는 게 중요한데 강성 노조는 반대하실 거고 노동이사제와 타임오프제는 찬성하고 고용세습은 반대하신다. (윤 후보의) 소신과 철학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현 정부의 코로나19 방역대책과 관련해서도 “저 안철수의 제언을 듣지 않은 게 실패 원인”이라며 자신의 전문성을 부각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그는 “재작년 1월 26일 우한폐렴이 메르스보다 심각하다고 했을 때 (같은 달) 31일 문재인 대통령은 가짜뉴스를 퍼뜨리지 말라고 했다”며 “그때부터 비극이 시작됐다. 백신 확보하라고 했을 때도 기모란 청와대 방역기획관은 ‘정치인이 허풍 떤다’고 했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게 “방역기획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냐”며 “질병관리청이 있는데 방역에 대해 왜 청와대가 컨트롤타워를 가져야 되느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질병청이 정부 조직체계에서 단계가 낮기에 다른 부처의 협조를 얻기 쉽지 않다”고 반박했고 안 후보는 “정부조직 개편을 통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다음 대통령 때 코로나19 외 또 다른 신종 감염병이 올 가능성이 있기에 방역에 대해 전문가 수준까진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아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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