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 인구 10만명 넘어 분구 의견 제시 vs 주민 공감대 형성·미개발지 많아 아직 일러
공항 개항·경자구역 지정 20년 아직도 종합병원 하나 없어
의료시설, 대형 유통센터, 철도망 등 생활편의·교통시설 마련이 우선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 최근 인천시의회의 영종국제도시 분구 발언과 관련 찬·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보다 생활편의·교통시설 확충 마련이 더욱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영종은 올해로 경제자유구역 지정 20년이 됐는데도 무늬만 국제도시일뿐, 인구 10만명이 넘어서도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종합 의료시설과 대형 유통시설, 대중교통·철도망 구축 등 생활편의·교통시설은 아직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박정숙 인천시의원(국민의힘)은 4일 열린 인천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중구를 넘어 인천 전체의 발전을 위해 ‘영종국제자치구’로의 분구와 중·동구 내륙 지역 통합을 검토해 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영종은 공항 중심의 항공·물류 산업, 호텔·관광·레저산업 중심의 경재자유구역 등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계획인구 18만명 중 약 10만명이 거주 중이지만 아직 미개발지가 많아 특성에 맞는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남궁형 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동구가 작다는 이유로 일방적인 통합 주장은 안된다”며 “주민 공감대를 형성한 다음 중앙정부 재정 지원과 같은 현실적인 문제도 살펴야 하고 지역사회 의견 수렴뿐만 아니라 철저한 논의와 연구가 있어야 하는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이처럼 분구에 대한 찬·반 의견으로 갈리고 있는 가운데 영종은 인천공항 개항과 경제자유구역 지정 20년인데도 아직도 미개발지역이 즐비하다.
하늘도시 등 대단위 주거단지 개발로 인해 영종은 지난해 인구가 10만명을 넘어서면서 관할 중구 인구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영종 목표 인구는 18만명이다.
하지만, 영종은 공항만 존재할 뿐, 이미 계획된 개발사업들은 더디고 또 늘어나는 인구에 비해 주민 생활편의·교통시설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중증환자 등 입원 환자를 위한 병동을 갖춘 종합병원 하나 없는데다가 불시에 공항에서 항공기 사고가 발생해도 이를 신속하게 대처할 수 없는 상황이다.
철도망은 2001년 인천공항이 개항되면서 개통된 서울~영종 공항철도 외에 인천 시내로 향하는 철도망 구축은 아직 계획이 없다.
그나마 국토부 교통망 구축계획 1, 2차에 제2공항철도 사업 타당성 검토가 반영됐지만 3, 4차에서 갑자기 빠진 상태이다. 2026년 5차에 반영이 될지, 안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제2공항철도 사업은 아득히 멀다.
제2공항철도는 공항에서 영종구읍뱃터를 지나 인천역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경인전철, 수인선, KTX·GTX를 이용해 경강선, 호남선, 영남선을 이용할 수 있는 중요한 철도 노선이다.
이에 따라 인천 시내로 가려는 영종 주민은 대중교통 버스를 타고 장시간을 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주민 이모(61)씨는 “분구도 좋은 의견이지만, 이 보다 인구가 10만명을 넘어 앞으로도 점점 늘어날텐데 주민들이 필요한 생활편의·교통시설 확충 마련이 더 중요하다”며 “영종은 공항·관광도시라고 불리지만, 경제자유구역 지정 20년이라도 송도, 청라 보다 여러면에서 발전이 상당히 뒤처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 도시재생 전문가는 “영종에서 11년 살아봤는데 지금에서야 생활편의가 조금 나아진거지, 종합병원 하나 없을 만큼 아직도 불편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여서 최근 인천 시내로 이사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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