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까지 수출244억弗 5.7% 불과…수입액도 403억弗로 10.2%그쳐
최근 일본이 추가 양적완화에 나서면서 한국의 대(對) 일본 수출입 비중이 반세기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17일 통계청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대 일본 수출액은 244억4000만 달러로 한국의 전체 수출액 4253억7000만 달러 중 5.7%를 차지했다.
3분기 누적기준으로 대 일본 수출 비중이 이처럼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정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66년 이후 48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같은 기간 24.9%의 수출 비중을 차지한 중국의 4분의 1, 12.0% 비중인 미국의 2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3분기 까지 한국의 대 일본 수입액은 403억3000만 달러로 전체 수입액 3962억1000만 달러 중 10.2%를 기록했다. 이 역시 3분기 기준으로 196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처럼 일본과의 교역이 줄어드는 이유는 한국이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수출입선을 다변화한데다 일본이 지난해 초부터 아베노믹스를 통해 무제한 양적 완화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이 통화량을 연간 60조~80조엔씩 늘리면서 엔ㆍ달러 환율은 2012년말 달러당 86.76엔에서 최근에는 116엔대로 올라 엔화 가치는 33% 떨어졌다. 원화 가치도 일정 부분 절하됐음에도 엔화 가치 절하 속도가 워낙 빨라 같은 기간 원ㆍ엔 환율도 100엔당 1234.2원에서 940원대 중반으로 23% 하락했다.
이에 한국의 대 일본 수출 증가율은 2012년 -2.2%, 2013년 –10.7%, 올해 9월까지 –4.6%로 3년 연속 마이너스다. 수입 증가율도 2012년 -5.8%, 2013년 –6.7%, 올해 9월까지 –11.1%로 3년 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일반적으로 엔화 약세 때는 일본의 수출이 증가하지만 우리나라 내수와 소비가 위축되면서 수입도 둔화하고 있다.
국제무역연구원은 최근 보고서 ‘엔저 2년, 일본 수출입 동향과 시사점’을 통해 “엔저로 일본 기업의 수익성이 좋아지면 연구개발(R&D) 투자로 이어져 향후 한국 기업의 수출 경쟁력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일본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수출단가를 인하하면 한국 수출에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원승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