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디바이오·씨젠·코젠·바이오니아 등
세계시장 844억달러…점유율 늘릴 수도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치료제 개발 등으로 호재가 수그러드는 듯 했던 진단키트 기업들이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다시 기회를 맞았다.
에스디바이오센서(각자대표 이효근·허태영)는 지난 17일 미국 정부에 998억원 규모의 코로나19 ‘자가검사 키트’(사진)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미국 행정부에서 구입해 자국민에게 무료로 공급하겠다고 했던 5억개의 코로나19 자가검사 키트 수량 중 일부에 해당하는 것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3일에도 캐나다 기업에 1387억원 규모의 자가검사 키트를 공급한 바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 외에도 씨젠, 코젠바이오텍, 바이오니아 등이 오미크론 대응 진단키트 출시로 지속적인 매출 향상을 기록 중.
씨젠은 지난달 19일 오미크론 진단키트 280만명분을 유럽 5개국에 수출했다. 지난달 29일에는 170만명분을 이스라엘에 공급했다. 바이오니아는 오미크론을 단독 분석할 수 있는 키트와 오미크론과 델타를 구분해 분석할 수 있는 키트를 각각 출시했다.
진단키트 기업들은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시장에서 호재가 다 반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셀수록 실적이 상승하는 구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 유럽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이 충분히 보급된데다, 치료제도 조만간 정식 허가를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진단키트 기업들에 대한 기대는 사그라들었다.
그러나 백신 접종 등을 계기로 일부 국가들이 국경을 열었던 틈을 타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되고, 오미크론이 우점종(우세변이)가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다시 진단키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올해도 코로나19 종식을 장담할 수 없다 보니, 지난해에 이어 진단키트가 수출효자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면역진단키트 수출액은 4억4817만달러로, 전월의 3억6664만달러보다 2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분자진단(PCR) 방식의 진단키트 수출액은 1억3422만달러로, 전월 8963만달러보다 49.7% 상승했다.
진단키트는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했다. 2010년 통계 작성 이후 연간 최대치였던 중기 수출액 기록을(124조원) 지난해 11월에 이미 넘어섰다. 수출품목 중 성장세가 두드러진 것들은 K-뷰티, K-푸드 열풍을 앞세운 화장품과 가공식품 외에도 진단키트가 포함된 의약품이 있었다.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의약품 수출액은 28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14억달러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수출 규모는 올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그랜드뷰리서치(GVR)는 지난 2020년 전 세계 코로나19 진단기기 시장규모를 844억달러로 추정했다. 이 중 국산 진단기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3%에 불과하다.
씨젠 관계자는 “이번 오미크론 발생 직후 국내 기업들이 변이 바이러스 진단 유효성을 입증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했던 역량에 비춰보면 시장점유율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