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는 아버지 세대가 살았던 세상보다 1℃ 더 뜨거운 세상에 살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2℃ 더 뜨거워지면 열대우림과 산호초를 비롯한 수많은 자연 생태계가 파괴된다. 3℃ 올라가면 인류문명의 안정성이 심각하게 위태로워지고 4℃ 올라가면 전 지구적 붕괴를 겪고 지구역사상 최악의 대멸종이 벌어진다.
지구온도의 상승폭을 인류의 생존 시그널로 충격적으로 제시한 환경연구가 마크 라이너스의 ‘최종경고:6도의 멸종’(세종서적)은 기후 비상사태를 다시금 일깨운다.
2019년에 체결된 유엔 파리 협정에서 세계 정상들은 지구 온도의 상승폭을 1.5℃로 유지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탄소배출량은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2030년대 초반에는 상승폭이 2℃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2007년에 첫 출간, 2019년 전면 개정한 책은 미 휴스턴의 허리케인과 캘리포니아 산불 가능성을 예측함으로써 주목을 받았다. 저자가 예측했던 1℃상승은 이미 현실화됐다. 저자는 지구가 1℃상승하는 데는 150년이 걸렸지만 추가 1℃℃ 상승에는 고작 15년밖에 걸리지 않는다며, 지금 바뀌지 않으면 2030년엔 2℃ 세계에 직면하게 된다고 경고한다.
현실화한 1℃ 상승 국면에서 페루의 빙하는 완전히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고, 남극의 끄트머리는 17.5℃에 이르렀으며, 해안지역에서는 맑은 날씨에도 도로와 공원이 바닷물에 잠기는 ‘화창한 날의 홍수’라는 이상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중국 우한을 강타한 폭우는 앞으로 10배 더 많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2℃ 상승 시대에는 북극의 얼음이 사라지는 ‘북국의 데이 제로’의 조짐이 나타난다. 얼음이 녹는 지역이 점차 북쪽으로 이동, 영구 동토층이 녹고 전 세계 기후붕괴를 더욱 가속화하게 된다.개발도상국들은 폭염에 에어컨 소비가 늘게 되고 이에 따라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증가로 지구는 더 뜨거워지는 양의 되먹임이 일어난다. 3℃로 가는 길이 빨라지게 된다.
3℃ 상승 시대에는 런던, 워싱턴 D.C., 방콕 등은 존재하지 않는 전설의 도시가 되고, 지구 면적의 3분1은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기온과 습도에 노출된다. 농작물의 생산이 급격히 감소, 식량위협을 받게 될 전망이다.
빨라지는 기후변화시계를 급박하게 알리는 저자는 한국에 대한 조언을 담았는데, 특히 한국은 원자력 발전소를 페쇄했던 독일의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원자력 에너지가 대중에게 인기가 없을지 모르지만 탄소배출량 제로인 동력원을 폐쇄하기에는 상황이 너무 급박하다고 강조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최종경고:6도의 멸종/마크 라이너스 지음, 김아림 옮김/세종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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