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현장설명회 개최
현대·대우·롯데·포스코·DL이앤씨·호반 참여
대우, 과천 내 높은 인지도
현대, 전략사업지 지정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수도권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과천 주공 8·9단지가 시공사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예정 공사비만 1조원에 이르는 사업으로, 과천에서 여러 단지를 수주하며 입지를 굳힌 대우와 전략사업지로 정해 공을 들이고 있는 현대가 맞붙을 전망이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과천 8·9단지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최근 입찰 공고를 내고 지난 16일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2022년 1분기에 예정된 정비사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 만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정비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이날 현장설명회에는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을 비롯해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DL이앤씨, 호반건설 등 6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현장설명회에 참여하지 않은 회사는 입찰에 참가할 수 없다. 당초 현장설명회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던, GS 건설은 최근 과천 5단지 수주를 대우건설에 내주며 8·9단지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과천 주공1단지와 7단지를 각각 과천푸르지오 써밋과 과천센트럴푸로지오 써밋으로 탈바꿈 시킨 대우가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대우는 지난 11월 과천주공5단지(공사비 4300억 원, 1351세대) 수주를 따내기도 했다. 과천 내 역대 최고가 아파트가 지난달 28억 3000만원에 매매된 과천센트럴 푸르지오 써밋 전용면적 114㎡일 정도로 대우는 과천에서 인지도가 높다.
한편 현대건설의 수주 의지도 확고하다. 과천 구도심 안에서 현대건설이 단 한 곳도 재건축 사업을 수주한 적 없는 만큼 과천 가장 큰 단지인 8·9단지를 전략적 요충지로 삼고 꼭 수주를 따내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현대는 해당 사업장을 전략사업지로 정하고 올해 3월 해외 설계전문가를 데리고 과천을 방문한 뒤 설계 도안을 이미 마련해 놓기도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과천 구도심 안에 여러 브랜드가 들어왔지만 아직 현대는 없어 새로운 브랜드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감이 크다”며 “최근 한남3구역이나 반포1·2·4주구 같은 대형 재건축을 잇따라 따낸 만큼 브랜드 경쟁력에 면에서 자신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브랜드 심사를 거쳐 디에이치와 힐스테이트 가운데 어떤 브랜드를 적용할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두 회사 외에도 DL이앤씨와 롯데건설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재건축 조합 관계자의 설명이다.
조합측은 내년 3월 3일 오후 2시까지 입찰을 받기로 했다. 통상 현장설명회 뒤 20여일 후를 입찰 마감일로 정해 놓는 것과 다르게 76일이나 기간을 뒀다. 조합원을 상대로 한 홍보 활동보다는 제안서에 만전을 기해달라는 취지다. 시공사들의 홍보가 과열되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이형진 과천 8·9단지 조합장은 이날 현장설명회에서 “여기 모인 건설사 모두 동일한 출발선에서 시작하는 것”이라며 “클린 수주를 위해 홍보활동 인원수를 2명으로 제한하고 조합 내 홍보감시단도 운영한다”고 했다.
과천시 부림동 41 일대 약 13만8000㎡에 들어선 주공8·9단지는 2120가구 규모다. 과천 시가지에 얼마 남지 않은 재건축 사업지 중 하나다. 8단지 12개 동 1400가구, 9단지 17개 동 720가구로 구성됐다. 8단지와 9단지가 각각 1983년, 1982년 준공됐다. 두 단지는 지하4층 최고 35층, 3311가구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입찰보증금은 400억원이고 이중 200억원은 현금으로, 나머지 200억원은 이행보증보험증권으로 납부해야 한다. 조합은 공사비 예정가격을 9830억 2988만원으로 정하고 과천의 랜드마크를 건축하기 위해 대의원회를 통해 시공자 선정계획안을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