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준다연구소, 직장인 306명 설문 “주 1회이상 시간외 근무” 72.5% 62%는 수당도 제대로 못받고 일해

우리나라 직장인 10명 중 7명은 일주일에 1회 이상 야근(시간 외 근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야근수당을 제대로 받는 직장인은 21%에 불과했다. 야근이 불가피하다면 보상이라도 해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17일 청년정책연구소인 ‘다음세상을준비하는다른연구소’(이하 다준다연구소)가 지난 3~11일 직장인 3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주 1회 이상 야근하는 직장인이 72.5%(222명)에 달했다.

주 1~2회 야근하는 직장인이 32%로 가장 많았고, 주 3~4회가 30%로 뒤를 이었다. 특히 응답자의 5.2%는 “매일 야근한다”고 말해 정규 근무시간에 대한 개념이 무의미했다. 일주일에 한번도 야근을 하지 않는 직장인은 9.8%에 불과했다.

▶직장인 62% “야근수당 못 받아”=야근을 하는 이유로는 응답자의 55%(169명)가 ‘업무 책임감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사실상 의무적으로 야근한다는 얘기다. 또 ‘상사 눈치 때문에’ 야근을 하는 직장인도 15%에 달했다. 이어 ‘업무 과다’나 ‘업무 특성’에 따른 야근이 각각 13%, 6.8%로 조사됐다. ‘일이 좋아서’ 야근한다는 응답자는 7%에 그쳤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하기 싫은 야근을 할 때 그나마 동기요인이 되는 ‘수당’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직장인의 62%는 ‘야근수당을 수령한 적이 없다’고 말했고, 17%는 ‘야근수당을 받지만 정산이 제대로 안되고 있다’고 응답했다. 야근수당을 정확히 수령하는 직장인은 21%에 불과했다.

야근 시 업무효율은 어떨까. 야근하는 직장인들이 체감하는 업무효율은 낮았다. 응답자의 50.7%(155명)는 ‘업무효율이 있기는 하지만 정규 업무시간보다 낮다’고 말했다. 특히 18%는 ‘업무효율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직장인 10명 중 7명이 ‘야근 효과’에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낸 셈이다.

▶“야근시키되, 보상도 이뤄져야”=본인이 야근을 강요할 수 있는 상사라면 어떨까. 응답자의 85.3%(261명)는 ‘야근을 시키겠다’고 말했다. 야근은 기피해야 하지만 야근의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중 ‘야근을 시킬 때는 철저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48.7%, ‘때에 따라 유동적으로 야근을 시킬 수 있다’는 의견이 36.6%로 각각 집계됐다. 반면 ‘야근을 절대 못하게 한다’는 응답자는 10.4%에 불과했다.

이동학 다준다연구소 소장은 “야근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업무시간에 비해 효율이 떨어진다”면서 “시간 외 근로에 대한 합당한 대가를 주는 조직문화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근로기준법을 개정해 주당 근로시간을 68시간에서 60시간으로 단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노동계는 “휴일근무 수당가산지급 조항이 사라졌다”면서 반발하고, 재계는 줄어든 근로시간만큼 신규 인력을 충원하는데 비용 부담을 느끼고 있다.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 노사사회정책본부장은 “삶의 질과 높은 집중도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정부가 근로시간을 규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진성ㆍ신동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