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서울대·한국외대서 의심환자 발생
각 대학 기말고사, 이번주 또는 다음주부터 실시
대학가 비상상황…한국외대, 교내시설 제한 운영
11일까지 도서관 열람실 수용 인원 30%로 제한
학생들 “이제라도 수업·시험 비대면으로 전환해야”
전문가들 “대학 스스로 자체방역 나설 필요”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서울 대학가에서도 의심 사례가 발견돼 비상이 걸렸다. 이에 학생들은 남은 대면 수업 더불어 곧 있을 기말고사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기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학교 측에선 교내 시설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6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오미크론 변이 감염 의심 사례로 분류된 3명은 각각 경희대·서울대·한국외대(가나다순)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으로, 현재 전장유전체 분석을 통해 감염 여부를 확인 중이다. 경희대와 한국외대 재학생은 각각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 출신이며, 서울대 재학생은 러시아 국적이다.
최승호 질병관리청 사무관은 “오미크론(변이) 의심 환자로 분류된 서울 소재 대학 재학생들에 대한 역학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보도자료 통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대학들은 이번주나 다음주부터 기말고사를 치를 계획이다. 이 중 대면과 비대면 시험을 종합적으로 진행하는 학교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기말고사를 보기 위해 직접 학교로 가야 하는 학생들로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고려대는 이틀 뒤인 오는 8일부터 21일까지 2주간 기말고사를 실시한다. 연세대는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한국외대는 15일부터 21일까지 기말고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경희대는 비대면과 대면 기말고사 기간을 분류해 오는 8일부터 14일까지 비대면, 15일부터 21일까지 대면 시험을 실시한다.
학생들은 감염 위험 탓에 수업·시험의 비대면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에 재학 중인 이모(24·여) 씨는 “현재 대면으로 수강 중인 회화 수업의 경우 서로 짝을 지어 가까이서 대화를 해야 하기에 마스크를 써도 감염의 위험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다고 본다”며 “오미크론(변이)에 대한 정보는 물론 기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의 효능도 100%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비대면으로 전환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경희대 4학년 신모(22·여) 씨도 “경희대 정경대학 건물의 경우 외대 후문과 인접해 두 학교 학생들이 같이 이용하는 상가들이 많아 동선이 겹친다”며 “당장 내일(7일) 학교 가야 하는 입장인데 두 학교에서도 변이 바이러스 의심 환자가 나오다 보니 학교를 가는 게 부담스럽다. 당연히 남은 대면 수업들을 모두 전면 비대면으로 해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오미크론 변이 의심 환자가 발생하면서 대학들은 교내 시설에 대한 방역지침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전날 한국외대는 도서관, 교내 식당 등을 제한 운영하고 확진자가 참여하는 수업에 대해서는 종강까지 비대면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모든 도서관 열람실은 오는 11일까지 수용 인원의 30%로 제한하고, 1층 로비·PC실·세미나실은 운영이 중단된다.
한국외대 총학생회 역시 전날 오후 총장 등 학교 측에 일정 기간 동안 비대면 수업 전환 요구를 전달했다고 발표했다. 경희대와 서울대도 본교 재학생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의심 환자로 분류된 것과 관련, 이날 오전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방역 지침 외에도 대학에서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자체적인 방역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불과 1~2주 사이에 남아공에서 전세계 30개국 이상으로 퍼진 만큼, 현재 오미크론의 전염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2~3배 강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그런 차원에서 학생들이 모이는 대면 수업이나 시험을 비대면으로 전환해야 한다. 현재 정부가 수도권에 6인 모임을 허용하는 등 강도 높은 방역을 시행하고 있지 않아 학교 차원에서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