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부는 겨울 초입…‘아쿠아플라넷 일산’동물식구들의 건강검진

찬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는 겨울의 초입에 빠지지 않는 것이 건강검진이다. 그런데 학교나 직장에서만 건강점진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와 해양포유류도 건강검진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수중생물의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아쿠아리스트와 그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해양생물들을 만나봤다. ▶바다코끼리=바다코끼리는 성체가 2t에 이를 정도로 기각류(물개류)중에서는 가장 큰 덩치를 자랑하는 해양 포유류다. 아쿠아플라넷 일산에 있는 바다코끼리의 이름은 메리로 나이는 4살이다. 담당 아쿠아리스트인 한석종 주임(24)은 “털갈이중인 바다코끼리에게는 털갈이 중 소독약을 배포하는 것이 혹시 모를 피부병을 방지하는데 좋은 효과를 낸다. 메리도 약을 배포해주면 한결 기분이 좋아보인다.”라고 말했다. 또 바다코끼리는 엄니가 자라나기 때문에 지속관리해야 한다. 엄니가 두개골과 연결되어 있어 상하면 자칫 폐사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한 주임은 출근과 동시에 매일 체크하면서 관리하고 있다. ▶비버=비버는 생김새와 다르게 성격이 무던하고 식탐이 강하다. 배추/당근/오이/사과등의 채소류를 주로 먹는데 외형적인 모습 외에도 영양소가 충분하게 섭취되고 있는지, 다른 질병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김세영(여, 25) 아쿠아리스트가 먹이로 비버의 주위를 돌려 채혈 하고 있다. 비버들은 개체들간의 싸움이 잦다고 한다. 비버 한 마리가 다른 개체한테 공격받아서 다쳤을 때 격리 치료했다고 한다. 치료과정이 꽤 아팠을텐데 치료되는 걸 아는 것처럼 완치 후 사람들을 더 따른다고. ▶흑가오리=국내 최대사이즈를 자랑하는 흑가오리는 아쿠아플라넷 일산 메인수조의 대표적인 생물이다. 항생제를 투여한 물에 약욕(藥浴)을 해 고질적인 외부 기생충을 덜어내는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2m에 달하는 덩치때문에 가오리를 예비수조로 옮기고 약욕수조에 넣는데 만도 성인 다섯 명이 투입될 정도로 어려운 작업이다. 항생제를 투입한 약욕수조서 30분을 보낸 뒤 다시 메인수조로 투입한다. 최용준 어류파트장(41)은 “흑가오리는 자연상태에서도 기생충과 질병 때문에 폐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수산질병관리사 및 수의사의 처방을 통해 가장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제브라 샤크=어릴때는 얼룩말과 같은 무늬가 있지만 커 가면서 줄무늬가 검은반점으로 변하며 꼬리지느러미가 길어져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하는 제브라샤크도 건강검진의 대상이다. 어류기 때문에 육상에 올려놓고 검사를 할 수가 없어 수중에서 채혈을 진행하게 된다. 변재원 수의사(28)는 “상어채혈은 상어의 혈액을 통해 적/백혈구 수치 및 신장과 간등의 장기 건강여부를 확인 수가 있다. 수중채혈은 해외에서도 높은 수준의 검진방법으로 꼽힌다.”라고 말했다. ▶예비수조=열대어인 제브라디오들이 예비수조에서 회복중에 있다. 아쿠아리움에는 관람이 가능한 본수조 외에도 예비수조를 두는데, 이곳은 동물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자 질병을 치료하는 ‘병동’으로도 사용된다. 특이한 점은 일반 병동과 같이 일반실, 중환자실 등으로 구분이 되어있어 체계적인 진료와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일산은 겨울 외에도 절기마다 전체검진을 진행하고 있으며, 수시 검진은 물론, 생물탄생시 특별검진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해양생물의 전문적인 건강관리를 위해 지난 2010년부터 한화해양생물연구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전문수의사와 수산질병관리사가 각각 서울/제주/여수/일산의 메디컬 센터에서 근무하며 동물의 건강관리에 힘쓰고 있다.

글·사진=박해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