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주 목표가 지난 10월까지 30%를 초과 달성한 가운데 환경규제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부터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가 쇄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K-조선’의 LNG선 수주 실적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와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3일 현재 국내 조선업체의 대형(14만입방미터 이상) LNG선 수주 규모는 57척으로 사상최대 수주를 보였던 2018년(58척) 기록을 곧 경신할 전망이다. 최광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카타르의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6척 선석 공표가 있었지만, 본계약은 내년 초라고 가정하더라도 그리스 선주들 중심의 대규모 신조 발주 협의들 때문에 신기록 경신이 임박했다”고 말했다.

지난 1일에도 대우조선해양은 북미지역 선주 두 곳으로부터 LNG 운반선 6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수주금액은 총 1조4956억원으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25년 하반기까지 선주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로써 대우조선해양은 7년만에 연간 수주 금액이 100억달러를 돌파하게 됐다. 이번에 수준한 선박은 17만4000㎥급 대형 운반선으로, 이중연료 추진엔진과 더욱 고도화된 재액화설비가 탑재돼 메탄배기가스의 배출을 대폭 감축할 수 있어 강화된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최근 LNG선 수주 증가는 해상운임 강세와 2025년부터 슬롯(선박건조공간) 부족에 따른 중고조선가 및 신조선가 상승 전망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현재 LNG선 신조선가는 2억500만달러를 기록, 지난해 저점(1억8600만달러) 대비 10% 가량 오른 상태다. 국내 업체의 2025년 인도물의 경우 신조선가가 2억1500만달러를 넘은 상태다.

그러나 무엇보다 2023년부터 국제해사기구(IMO)의 에너지효율지수(EEXI)와 탄소집약도지수(CII) 등 선박 운항에 대한 환경 규제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 한국 LNG선의 특수를 주도하고 있다. 노후 스팀터빈 선박들은 규제 적용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저속운항이 불가피하다. 이럴 경우 시간 지연과 가스 손실로 상업성을 잃게 되는데, 국산 LNG선은 이를 보완해주는 기술이 탑재돼 있다.

최 연구원은 “LNG선들은 매일 0.15~0.50%의 가스를 버리며 미국·동북아 또는 중동·동북아의 20여일을 항해하는데, 2023년주터 LNG선들의 출력제한으로 속도가 강제적으로 느려진다면 더 많은 가스를 버려야 한다”며 “한국 조선사들은 재액화장치를 제공, 가스 손실을 최소화해주기 때문에 최근 LNG선을 발주한 그리스 선주들은 발주 배경으로 이런 맥락을 밝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LNG 에너지 자체에 대한 수요로도 LNG선 발주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각국이 탄소중립을 위해 탈석탄·석유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 에너지로의 완전 전환 전까지 LNG가 과도기성 에너지로 활용될 수 있단 논리에서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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