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장 마치고 입국한 이재용 부회장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에 대한 소회 밝혀

24일 미국 출장에서 복귀해 김포국제공항에서 취재진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지헌 기자
24일 미국 출장에서 복귀해 김포국제공항에서 취재진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지헌 기자

[헤럴드경제(김포)=김지헌 기자]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제가 직접 보고 오게 되니까, 마음이 무겁네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4일 오후 4시 10분께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로 귀국한 뒤 기자들과 만나 “최근 대규모 투자를 했는데 향후 전망을 어떻게 보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첨단 산업의 경쟁 구도 속에 위기의식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투자도 투자지만 현장의 목소리와 시장의 현실을 봤다”며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오래된 비즈니스 파트너들을 만나 회포를 풀 수 있었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 할 수 있게 돼 굉장히 좋은 출장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날 회색 정장 차림에 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이 부회장은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캐나다 밴쿠버를 거쳐 김포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 출장을 마친 뒤 24일 오후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김지헌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 출장을 마친 뒤 24일 오후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김지헌 기자

앞서 지난 14일부터 이 부회장은 미국 출장을 통해 바이오, 통신, 빅테크 등 삼성의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약 3만㎞ 강행군 일정을 바삐 소화했다. 미국 동부에서 서부를 횡단하며 정·재계 인사들 뿐 아니라 글로벌 IT 기업 경영진들과 만나 차세대 유망 산업에 대한 협력 의지를 다졌다는 후문이다.

이 부회장은 16일(이하 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로 이동해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을 만났고 17일에는 뉴저지주에서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바이오와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18~19일에는 백악관 핵심 참모와 연방의회 의원들을 잇따라 면담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삼성의 역할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20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글로벌 IT 기업 경영진과 연쇄적으로 회동했고 이후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를 만나 반도체, 모바일은 물론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메타버스 등 차세대 기술을 논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와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와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2일에는 구글 본사를 방문해 순다르 피차이 CEO 등 경영진을 만나 시스템반도체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자율주행, 플랫폼 혁명 등 차세대 소프트웨어·정보통신기술(ICT) 혁신 분야의 공조 방안을 협의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미국 파운드리(수탁생산) 반도체 생산 기지 부지를 본격 확정하면서 이 부회장의 ‘뉴삼성’ 경영을 본격화했다.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신규 파운드리 생산라인을 건설하게 되면서 ‘시스템 반도체 1등’을 향한 이 부회장의 도전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ra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