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장 마치고 입국한 이재용 부회장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에 대한 소회 밝혀
[헤럴드경제(김포)=김지헌 기자]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제가 직접 보고 오게 되니까, 마음이 무겁네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4일 오후 4시 10분께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로 귀국한 뒤 기자들과 만나 “최근 대규모 투자를 했는데 향후 전망을 어떻게 보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첨단 산업의 경쟁 구도 속에 위기의식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투자도 투자지만 현장의 목소리와 시장의 현실을 봤다”며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오래된 비즈니스 파트너들을 만나 회포를 풀 수 있었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 할 수 있게 돼 굉장히 좋은 출장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날 회색 정장 차림에 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이 부회장은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캐나다 밴쿠버를 거쳐 김포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앞서 지난 14일부터 이 부회장은 미국 출장을 통해 바이오, 통신, 빅테크 등 삼성의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약 3만㎞ 강행군 일정을 바삐 소화했다. 미국 동부에서 서부를 횡단하며 정·재계 인사들 뿐 아니라 글로벌 IT 기업 경영진들과 만나 차세대 유망 산업에 대한 협력 의지를 다졌다는 후문이다.
이 부회장은 16일(이하 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로 이동해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을 만났고 17일에는 뉴저지주에서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바이오와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18~19일에는 백악관 핵심 참모와 연방의회 의원들을 잇따라 면담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삼성의 역할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20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글로벌 IT 기업 경영진과 연쇄적으로 회동했고 이후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를 만나 반도체, 모바일은 물론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메타버스 등 차세대 기술을 논의했다.
22일에는 구글 본사를 방문해 순다르 피차이 CEO 등 경영진을 만나 시스템반도체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자율주행, 플랫폼 혁명 등 차세대 소프트웨어·정보통신기술(ICT) 혁신 분야의 공조 방안을 협의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미국 파운드리(수탁생산) 반도체 생산 기지 부지를 본격 확정하면서 이 부회장의 ‘뉴삼성’ 경영을 본격화했다.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신규 파운드리 생산라인을 건설하게 되면서 ‘시스템 반도체 1등’을 향한 이 부회장의 도전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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